8/23/2007

바람의 딸, 우리 땅에 서다 (개정판)

INFORMATION
바람의 딸, 우리 땅에 서다 (개정판) | 한비야 | 푸른숲 | 2006.09 | 335p

독서기간
2007.6.21.목요일 ~ 2007.6.24.일요일

책을 선정하게 된 계기/동기
이직으로 인해 7월 한달 간을 쉬게 되었다. 알찬 휴식을 보내기 위해서 예전부터 관심을 가졌던 한비야의 책을 읽고 싶었다. 한국여행을 한 한비야의 책을 읽으면 무언가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말이다.
( 30일이면 뭘 할 수 있지? )


전체적인 줄거리
7년간의 세계 일주를 마무리하는 차원에서 가장 가까웠지만 찾아보지 않던 우리나라, 우리땅을 국토종단하며 만난 자연, 사람, 좌절, 고뇌 등을 서술한 내용이다.
우리나라 땅끝 마을인 해남에서부터, 동쪽 끝 통일전망대까지 전체 길을 걸으며 적은 글이다.
자신, 남, 자연, 삶에 대한 고뇌와 성취를 글로 적었다.


책을 읽고 느낀 점, 깨달은 점, 본받을 점, 결론
자신이 하고자 마음먹은 일은 어떻해서든지 꼭 해 내려고 하는 끈기, 의지
넘어질 듯, 쓰러질 듯, 결국 넘어져도 꿋꿋히 일어서는 그 원동력은 뭘까?
말 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는 실천력
해외유학을 통해 갖춰진 기본적인 Globalization 능력( 언어, 경험, ...... )
7년간의 해외여행을 계획, 실천하는 능력

기억에 남는 문장
- 선생님은 세계에서 따라갈 사람이 없으신 일인자이시고, 나이도 많으신데 왜 그렇게 연습을 열심히 하십니까? 그건 내 소리가 지금도 조금씩 좋아지고 있기 때문이지요! 나도 이렇게 살고 싶다. 내 능력의 최대치를 발휘하여 아낌없이 쓰고 가고 싶다.

<기억에 남는 문장>
p.45, 인연의 싹은 하늘이 준비하지만 이 싹을 키워 튼튼하게 뿌리내리게 하는 것은 순전히 사람의 몫이다. 인연이란 그냥 내버려두어도 저절로 자라는 야생초가 아니라 인내를 가지고 공과 시간을 들여야 비로소 향기로운 꽃을 피우는 한 포기 난초인 것이다. -한비야의 난초론-

p.46, 나는 나에게 편지도 쓴다. 대학 들어가기 전 영어와 한국어를 교환 공부하던 영국인 선교사에게 배운 '삶의 기술'이다. 무엇인가를 결정해야 할 때, 판단히 흐려질 때는 훌쩍 여행을 가서 '사랑하는 비야에게' 혹은 '고민에 빠진 친구에게', '정말 알 수 없는 너에게'로 시작하는 긴 편지를 쓴다. 설득의 말을 할 때도, 맹렬히 비난할 때도 있지만 보통은 '네가 아무리 미운 짓, 엉뚱한 짓을 해도 어떤 결정을 내린다 해도 널 사랑하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는 톤으로 끝난다. 그러고는 우표를 붙여 우체통에 넣는다. 며칠 후 배달된 편지를 받는 기분은 해본 사람만이 안다. 어떤 선택이나 결심을 하는 데 '나에게서 온 편지'는 많은 경우 결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p.51, 이번 여장을 꾸릴 때도 행여 쓸데없는 것을 넣었나 몇 번씩 확인했다. 그것도 못 미더워 여행 중에도 사이사이 점검을 한다. 이번에 가방에 넣은 물건은 30만분의 1지도, 일기장, 카메라, 핸드폰과 충전기, 갈아입을 옷 한 벌, 양말 두 켤레, 속옷, 비상약, 부탄가스와 조그만 주전자, 컵, 낚시용 우비, 선탠 로션, 베이비 파우더 등의 화장품, 수건 하나, 세면도구, 180cm*100cm 되는 기저귀감으로 만든 간이 침낭(이건 여관 이부자리가 께름칙할 때 안에 들어가서 자려고 만든 것이다), 감잎차(피로 회복에 좋은 비타민C가 감보다 더 많이 들어 있다고 한다), 가스총과 호루라기(이것으로 신변이 보호된다기보다는 '마음의 평화' 차원이다), 책 한 권, 배낭 방수 커버, 대형 비닐 봉지, 우산, 손전등이다.

p.64, 그러나 나는 알고 있다. 내가 가다가 도중에서 그만두지는 않으리라는 것을. 누가 도보여행하라고 등 떠밀었나? 언제까지 끝내라는 기간을 정해주었나? 다 끝내면 큰 상 준다고 했나? 아니다. 이건 누가 시키거나 지켜봐서가 아니라 순전히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다. 한번 걸어보기로 다른 사람이 아닌 나 자신과 약속한 일이니 틀림없이 끝까지 갈 거다. 얼마가 걸리든 간에. 그러니 꼴찌라도 괜찮은 거다. 가는 길만 포기하지 않는다면.

p.90, 좌절은 다름아닌 자기를 믿지 못해서 희망이 없어진 상태이다. 그것이 좌절의 정체라면 떨쳐버리기는 쉽지 않은가. 이 아이들처럼 스스로 희망을 버리지만 않는다면, 끝까지 노력할 자신을 믿는다면, 그리고 그렇게 노력하는 자신을 사랑한다면 좌절이란 없는 것일 테니까 말이다.

p.112, 그래, 이게 바로 도보 국토종단이구나. 몇 달씩 벼르고 계획하지 않아도 어느 날 친구끼리 의기투합해서도 할 수 있는 것, 체력 좋은 20대 젊은이가 아니라 60대 할머니들도 할 수 있는 것. 한달 이상 한꺼번에 시간을 내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없는 사람은 두세 번에 나눠서도 할 수 있는 것이 도보여행이다.

p.176, 인생에서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한다. 자기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목표가 있다면, 그리고 자기가 바른 길로 들어섰다는 확신만 있다면, 남들이 뛰어가든 날아가든 자신이 택한 길을 따라 한 발 한 발 앞으로 가면 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어느 나이에 시작했느냐가 아니라, 시작한 일을 끝까지 꾸준히 했느냐인 것이다.

p.245,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막연히 '산의 정기'라고 부르지만 잘 생각해보면 정체를 알 수 있을 것도 같다. 이건 혹시 산에 있는 바위와 흙, 맑은 공기와 물, 나무와 풀, 그리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크고작은 동물들 사이의 막힘 없는 순환 때문이 아닐까. 인간의 간섭이 없을 때 나타나는 광물, 식물, 동물의 자연스러운 교감, 그리고 인간인 나도 자연의 정복자나 이용자가 아닌, 그 일부로 자연의 질서 안에서 한 고리가 되는 일체감이 아닐까. 그 흐름 안에서 자연과 좋은 기를 주고받기 때문이 아닐까?
 그런 것 같다.


p.249, 최근에 <<길들일 수 없는 자유>>라는 책을 읽었다. 지난 세기에 여행과 모험을 한 '대단히 간 큰' 여자 열 명의 이야기다. 거기서 이미 100년 전에 지구를 한 바퀴 돈 스위스의 여행가 엘라 마일라르트라는 왜 자기가 그런 위험을 무릅쓰고 여행을 하는지에 대해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도전은 나를 끊임없이 앞으로 몰아대는 채찍질과 같다. 위험은 인생에 있어서 양념과 같다. 여행이란 자신의 육체적, 정신적 한계로 떠나는 소풍이며 어려움들이 나를 자극한다. 나는 극복하기 어려운 장애물을 극복했을 때 느끼는 그 따끔따끔한 만족이 필요하다고 솔직하게 인정한다."
 내가 하고 싶은 말 그대로다. 마치 내 일기장을 베껴놓은 것 같다. 나는 여기에 감히 한마디를 덧붙인다.
 "위험할 수도 있는 도전을 행동으로 옮길 때, 만의 하나 잘못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 때문에 그렇지 않을 9,999번의 기회를 놓칠 수는 없다."


p.262, 이런 전문가들은 어느 분야이든 간에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자기가 하고 있는 일에 죽을 힘을 다한다는 것이다. 대충대충이란 절대 없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뭐 저만한 일에 목숨까지 내 놓느냐 하더라도 본인에게는 그 순간 그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기 때문일 거다. 죽기를 각오하고 자기 일에 몰두하는 사람의 모습은 언제나 감동을 준다. 마라토너 이봉주 선수도 필사적으로 질주하는 경기 중에는 그렇게 든든하고 멋질 수가 없다. 바둑의 조치훈기성 역시 한 판 한 판에 목숨을 건다고 한다. 가벼운 여가 선용이라고 할 수도 있는 '노는 일'이 그에게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이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바둑을 두는 그의 모습은 구도자처럼 성스럽게 보이기까지 한다.
 이렇게 목숨을 걸어야 각자가 받은 잠재력을 최대치로 개발할 수 있나보다. 아니 그런 각오가 있어야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 있나보다.
 나도 그렇게 살고 싶다. 하고 싶은 일에 목숨을 걸고 싶다. 내가 몸 담은 분야에서 내가 가진 능력과 체력과 잠재력을 아낌없이 쓰고 가고 싶다.


p.273, 꿈을 가진 사람은 두 부류다. 꿈을 꾸는 사람과 꿈을 이루는 사람. 소박하든 원대하든 모든 꿈은 아름답다. 그러나 꿈만 꾸고 있는 사람은 전혀 아름답지 않다. 감나무에서 감 떨어지기만 기다리는 것은 꿈을 꾸는 것이 아니라 요행수를 바라는 것이다. 이 세상에 요행수라는 것은 없다. 꿈은 스스로의 노력으로만 이루어진다.
 꿈 을 이루고 싶은가?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내일도 모레도 아닌 오늘, 한꺼번에 많이씩이 아닌, 한 번에 한 걸음씩 그 꿈을 향해서 걷는 것이다. 세상에서 하고 싶은 일을 모두 다 할 수는 없지만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택해 일로매진한다면 안 되는 일보다 되는 일이 훨씬 많다는, 이 한 걸음의 철학. 내 어머니의 땅이 준 커다란 가르침이다.


p.281, 몇 년 전 어느 책에서 읽었던 일화가 내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좋은 이정표가 되고 있다. 첼리스트 로스트로포비치의 이야기이다. 세계 제일인자라는 데 이견이 없는 이 거장은 70이 넘는 나이에도 하루에 5시간 이상씩 맹훈련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루는 기자가 물었다.
 "선생님은 세계에서 따라갈 사람이 없으신 일인자이시고 나이도 많으신데 왜 그렇게 연습을 열심히 하십니까?"
 이 노장 음악가는 이렇게 대답한다.
 "그건 내 소리가 지금도 조금씩 좋아지고 있기 때문이지요."
 나도 이렇게 살고 싶다. 내 능력의 최대치를 발휘하여 아낌없이 쓰고 가고 싶다. 내가 어디서 무엇을 하든지, 어떤 모습으로, 어떤 타이틀로 살든지 이 점 하나 잊지 않고 산다면 적어도 남에게 짐이 된다든지 후회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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