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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009

꿈꾸는 간디학교 아이들 - 간디학교 교장 양희규의 '행복한 작은 학교' 이야기

독서기간
2009.1.8~1.12

책을 선정하게 된 계기/동기
올바른 교육에 대하여 고민하는 나로서는, 성공적인 대안학교인 간디학교에 대해서 관심이 가는 건 당연하다. 간디학교에 대한 책을 찾아보고 구매하여 책을 읽게 되었다.

전체적인 줄거리
간디학교의 교장 양희규씨가 자신의 어린시절의 이야기부터, 살아온 다양한 이야기들과 학교를 설립하게 된 이유와 학교의 비전, 학교 운영시 겪은 다양한 사건들과 그 사건들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 현재의 간디학교의 모습과 앞으로 자신이 지향하는 학교의 모습을 말하고, 마지막으로 희망찬 미래에 대하여 씀

책을 읽고 느낀 점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학교를 세우는 일이 어렵다고 생각은 했었지만, 이렇듯 다양한 문제와 구체적인 고민들을 읽으니 학교를 세우고 운영하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시작도 하지 않은 상태인데, 내가 생각하는 행복한 모습들과는 전혀 다른 슬픔과 좌절, 어려움, 포기의 유혹, 다양한 사람들이 하는 욕, 혼자만의 길, 외로움 이러한 것들이 떠오르는 것은 왜 일까?

더구나, 아직 내가 세우려는 학교의 모습이 그리 구체적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체적이지 않다는 것은 실현가능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과연 나는 간디학교의 교장 양희규씨 보다 더 절절하고 절실한 교육자가 될 수 있을까?
편안함의 자리에서 안주하고 싶은 것은 아닌가? 편안함과 타협하고 자기만족하는 삶이 옳은가...

편안함과 타협하지 않고 고행의 길에 서서 죽을 때 만족하며 죽으면 좋은가?
모든 노력과 시간을 들여 완성한 모래성은 과연 내 것이 아닌 것인가? 소유... 무소유...

어떠한 삶을 살 것인가? 죽음을 불사하고 그 일을 해야만 하는가?

처음에 먹었던 신념이 흔들리고, 지쳐간다. 과연 나는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 것인가?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가?
인간은 누구나 죽으면 그만이다.

다만, 나의 발자취가 내 후대에 영향을 미친다는 확신의 최면을 걸며 하루하루를 살아갈 뿐...

기억에 남는 문장
5, 써머힐 학교를 설립한 니일 교장은 유명한 그의 저서 '써머힐'에서 이렇게 말했다. "소위 문제아란 나쁜 아이나 못된 아이가 아니라 사실상 불행한 아이에 불과하다." 세상에 문제아란 없고 불행한 아이가 있을 뿐이라는 이야기다.

131, 주관적인 의미에서 '행복한 사람'이란 자기 만족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다. 그러나 객관적인 의미에서 '행복한 사람'이란 적어도 네 가지 요소를 갖춘 사람, 즉 '건강'과 '사랑'과 '자유'와 '지혜'를 가진 사람이다. 다시 말해서, 육체적으로 건강한 사람이고, 사랑하고 사랑받을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사람이며, 두려움과 열등의식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자신의 길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로운 사람이고, 배움의 기쁨 속에서 살아가는 지혜로운 사람인 것이다.

181, 남이 나를 대신해서 인생을 살아줄 수는 없다. 부모가 자녀의 인생을 대신 살아줄 수도 없는 법이다. 결국 원하든 원하지 않든 모든 선택은 자기 몫인 것이다.

182, 교육이란 아이들에게 자유를 주어 스스로 많은 선택을 하게 하고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을 받아들이게 하는 것이어야 한다. 어린 시절부터 아이들로 하여금 스스로 선택하고 또 그 결과를 책임지도록 해야 한다.

187, '자기 발견'이란 한마디로 자기 자신을 제대로 아는 것이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일을 사랑할 수 있는지, 나에게 어떤 종류의 삶이 맞는지를 아는 것이다.

195, 마치 놀이공원에서 무엇을 타든 하루를 즐기면 되듯이 교육이란 장소나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이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우면 되는 것으로 새롭게 인식될 필요가 있다. 이것을 교육이 학교라는 고정된 개념을 넘어서야 하는 것을 뜻한다.

240, 아이들 스스로 자신의 수준과 관심에 따라 학습시간표를 짜서 스스로 학습하고, 교사는 옆에서 그것을 도와주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학습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 ( + 동기유발 )

이 책을 계기로 찾아보고 싶어진 책 또는 영화
- 써머힐, Alexander S. Neil
- 간디학교의 행복찾기, 여태전
- 양희규 학교장의 행운의 여신, '길이 없다고 갈 수 없는가' - 일본 와세다 대학 철학 교수가 쓴 책(번역서없음)
- 소크라테스, 스피노자
- 월든 (개정판),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저/강승영 역 | 이레 | 2004년 01월
- 녹색평론, 제19호 (1994년 11-12월호), 간디와 공동체 … 양희규
- 녹색평론, 제25호 (1995년 11-12월호), 사랑과 자발성의 교육 … 양희규
- 기타 녹색평론 양희규 기술 문서

6/12/2008

신년기회 교육3부작 - 열 다섯 살, 꿈의 교실

올바른 교육이 세상의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교육대학원에 진학하여 공부를 하고 있다.
공부를 하면 할 수록, 많이 배우면 배울 수록, 현재의 교육과 연관되는 것이 너무도 많다는 것을 느낀다.

교육 정책을 설계하고 집행하는 교육과정평가원, 그리고 합리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그 평가원에 압력을 넣는 정치인( 0교시 수업, 영어몰입교육 등 ), 그리고 그러한 정치인을 뽑는 국민들..., 그러한 교육방법에 의하여 피해를 보는 많은 학생들과 국민들, 그렇게 피해를 보기 때문에 떨어지는 생산성을 내는 회사의 직원들, 효율이 높지 않은 회사의 업무 시스템....

결국 교육과 연계된 것을 고민하다 보니, 대한민국의 전체 시스템과 연관이 되어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때로는 그 방법을 찾기 힘들어 좌절하기도 한다.

우연히 교육과정과 교육평가의 과제로 교육평준화와 비평준화에 관련된 리포트를 작성하려고 자료를 찾다가 다음의 프로그램을 찾게 되었다.

내가 고민하던 많은 부분을 해소해 주고 있다.

교육은 학생이 하나의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대안을 제시하고, 자신의 미래를 설계해 나갈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어야 한다. 그 이후에 지식을 가르켜 주어도 된다. 아니, 지식이라는 것은 학원에서 더 잘 가르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단순한 지식의 암기가 아니라, 자신이 앞으로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며, 어떠한 인간으로 세상을 살아가야 할지를 고민하고 결정하여,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고 그렇게 만들어 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관련 동영상을 다음에 건다. 유료 프로그램이지만 보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http://www.imbc.com/broad/tv/culture/spdocu/15dream/index.html


5/28/2008

'놀던' 아이 '해피'가 해피하게 사는 사연

‘놀던’ 아이 ‘해피’가 해피하게 사는 사연
아무런 꿈도 없이 그저 학교만 오가는 우리 시대의 청소년에게 해서는 안 될 말이 있다. “뭐 하고 싶냐? 너 하고 싶은 것 해라”이다. 아이들에게는 이 질문이야말로 가장 폭력적일 수 있다.

[37호] 2008년 05월 26일 (월) 09:57:18 엄기호 (‘팍스로마나’ 가톨릭지식인문화운동 동아시


ⓒ뉴시스
심야 시간대 도로 위에서 광란의 곡예 질주를 벌이는 10대 폭주족.
해피(16세·가명)가 색종이를 몇 번 접자 비둘기가 날아올랐다. 사람들은 탄성을 지르며 박수를 쳤다. 태어나서 처음 보는 마술쇼에 태국에 있는 버마 난민촌 사람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해피는 다시 입에서 불을 뿜는 화려한 마술을 선보였고 관객은 또다시 환호성을 질렀다. 쇼가 끝나고 무대에서 내려오는 해피의 얼굴은 기쁨으로 발갛게 상기되어 있었다.

해 피는 마술을 하는 청소년이다. 그저 취미 삼아 마술을 배운 것이 아니라 직업으로 마술을 한다. 마술을 배우기 전까지는 ‘형’들과 어울리며 오토바이를 타고 ‘놀던’ 아이였다. 그는 학교를 다니는 행위에 아무런 흥미도 가지지 못했다. 학교에서 의자에 가만히 앉아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무의미했다. 학교에서 가르치는 것처럼 미래를 위해 자신의 현재를 잠시 유예한다고 해서 미래가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도  그는 잘 알았다.

반면 형들과 함께 바람을 가르며 오토바이를 타는 생활에는 자유가 있었다. 형들은 해피를 귀여워했고 특별히 괴롭히지도 않았다. 사람을 만나고 싶으면 만나고, 달리고 싶으면 달렸다. 밤새도록 술을 마셔도 누구 하나 말리지 않았다. 자기 삶에 대해서 책임을 질 것이 하나도 없었다. 그저 순간순간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아드레날린을 발산하면 그만이었다. 

그러다 해피는 스스로넷에서 운영하는 대안학교에 들렀다가 그를 ‘휘어잡는’ 선생을 만나게 된다. 그 선생을 통해서 마술을 처음 접했는데, 마치 번개를 맞은 것처럼 짜릿한 전율을 느낀 해피는 ‘이게 내가 가야 할 길이다’라고 느꼈다. 해피의 삶은 180도 달라졌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무엇이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그는 자기 삶을 관리하고 통제하는 법을 배워나갔다.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는 자기 몸과 마음의 상태부터 바꿔나가야 함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해피는 교육을 통해 배울 거 다 배웠다”


마술사의 세계는 위계질서가 대단히 엄격했다. 마냥 자유롭기만 했던 해피로서는 그런 위계를 받아들이는 일이 그리 쉬운 게 아니었다. “물론 답답했어요. 그리고 솔직히 그때가 그립기도 해요. 아무 생각 없이 하고 싶은 대로 살면 되었으니까요.” 해피는 하고 싶은 것, 삶의 목표를 얻은 대신 ‘자유’를 잃었다고 말한다.

난민촌에서 마술쇼를 끝내고 돌아오며 해피는 자신을 다시 한번 돌아보았다. 처음에는 왜 내가 어렵게 배운 마술을 남들에게 공짜로 보여줘야 하는지 짜증도 났지만 자신의 동작 하나하나에 탄성을 지르는 이들을 보며 자기도 모르게 진지해졌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부모와 함께 마술쇼를 구경하러 온 아이들에게 마술을 가르쳐줘봤자 시큰둥해하기만 했다. 하지만 버마 난민촌 아이들의 표정은 달랐다. 그 눈빛을 보면서 해피는 왜 자기가 마술을 시작했는지, 그 처음의 마음과 열정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태국을 떠나 한국으로 돌아오는 길에 나는 해피에게 “너는 교육을 통해 배워야 하는 걸 이미 다 배웠다”라고 말해줬다. 교육이 지식의 단순 전달이 아니라 삶의 의미를 찾고, 그를 위해 자신을 다스리는 법을 배우는 것이라면 그는 이미 모든 걸 배웠다. 공교육이든 대안교육이든,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게 바로 이런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교육 시스템 안에서 이름도 없이 ‘딱 중간’이라 불리는 아이들. 교사와 부모는 물론 글을 쓰고 있는 나 역시 그들의 이웃이 되어주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시사인 제37호 우리 안의 이웃 기사
http://www.sisain.co.kr

4/29/2008

전국 정규과정 학력인정 대안고등학교











전국 정규과정 학력인정 대안고등학교 2008-1-27 (일) 1:56 | 추천(0)


■ 대안교육 특성화 학교 : 정규과정 학력인정 대안고등학교
대안학교명
모집지역
인원
설립
위치
전화번호
성지중고등학교 전국
1972 서울시 강서구 02-2065-5555
전국
경기
전국
40
60
80
1999
2002
2003
경기 화성
경기 수원
경기 성남
031-358-8776
031-416-3754
031-711-9295
지구촌고등학교 전국
30
2002 부산 연제 051-505-8656
전국
30
2000
인천 강화
032-932-0191
전국
40
1998
충북 청원
043-260-5076
한마음고등학교
공동체비전고등학교
전국
전국
20
40
2003
2003
충남 천안
충남 서천
041-567-5525
041-953-6292
전국
40
1998
경북 경주
054-771-2355,2363
전국
전국
40
20
1998
1998
경남 합천
경남 산청
055-933-2019
055-973-1049,8124
전국
전국
40
25
1999
1999
전북 완주
전북 무주
063-261-0077
063-323-2058
광주,전남
40
1999
광주 광산
062-943-2856
전국
전국
40
100
1998
1998
전남 영광
전남 담양
061-352-6351
061-383-8340
■ 대안교육 특성화 학교 : 정규과정 학력인정 대안중학교
대안학교명
모집지역
인원
설립
위치
전화번호
전국
전국
20
60
2003
2003
경기 수원
경기 성남
031-334-4004
031-711-9295
전국
20
2003
전북 김제
063-544-3131
성지송학중학교
용정중학교
전국
전국
20
24
1998
2003
전남 영광
전남 보성
063-353-6351
063-853-9602

■ 서울시 대안학교 세부운영 프로그램
교육장명칭
장소
인원(전원 탈학교 청소년 대상)
청소년 직업체험센터
강북청소년수련관
용산구 갈월동 정보문화센터
수서 청소년수련관
구로 한국청소년재단
은평구 응암동 은평야학
관악구 신림동 남부야학
25명
공연예술에 관심있는 10명
미디어분야에 관심있는 10명
영구임대아파트지역에서 15명
15명
은평지역에서 10명
난곡지역에서 10명

■ 비정규과정 대안학교
학교명
학교주소
전화번호
비고
공동육아연구원
단디학교
도시속작은학교
서울 종로
서울 서대문
서울 마포
02-764-0606
02-312-5780
02-712-9356,
방과후 공동육아
방학중 주말

꿈나무학교
부천실업고등학교

들꽃피는학교
꼴찌도신나는희망의대안학교
경기 성남
경기 부천
경기 안산
경기 일산 탄현
031-743-4416
032-674-7823
031-486-8838 
02-439-9090
방과후 교실
근로청소년 야간학교

주말 및 방학
한국글로빌고등학교
탈학교청소년프리스쿨
도시속작은학교
들꽃온누리고등학교
숲속마을작은학교
부산 연제
부산 동구
부산 동구
경남 마산
경남 산청
051-506-1920
051-466-5006
051-442-5159
055-271-9991,0071
055-973-1049,8124
2002.3개교예정  



간디 상설계절학교  
전남 남원
광주 남구
전북 진안
전북 부안
063-636-3369
062-368-8041
063-432-7890
063-584-0584


2001.5.30개교

 

■ 정규과정 초등학교

운현초등학교 - 전국에서 처음으로 열린교육을 시도한 대표적인 학교
셋별초등학교 - 거창고등학회 재단의 사립초등학교
영훈초등학교 - 여러 교과의 내용을 통합한 통합 교육과정의 주제학습
덕고초등학교 - 80분 범위 내에서 교사가 자율적으로 수업시간을 조절
운암초등학교 - 아이들과의 충분한 교감과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작은 규모의 학교


9/29/2007

죽은 시인의 사회 (Dead Poets Society, 1989)



[영화정보]
죽은 시인의 사회 (Dead Poets Society, 1989)
미국 드라마 전체 관람가 127분 개봉 1990.05.19
감독 : 피터 위어
출연 : 로빈 윌리엄스, 로버트 숀 레너드, 에단 호크, 조쉬 찰스, 게일 핸슨


[영화감상일]
2007.9.28.금요일 ~ 2007.9.29.토요일


[영화를 보게 된 계기/동기]
IT 교육에 뜻을 두고, 2007년 8월에 이직을 한 뒤,  처음 담임을 맡은지 어언 1개월이 지났다.
그 동안 약 20여명의 학생들을 상담하였는데, 상담을 하기 전 학생들에게 각자 자신의 꿈과 비전, 목표, 사명/좌우명 등을 메일로 제출할 것을 요구하였고, 그 내용을 기반으로 학생들과 상담을 진행하였다.
그런데, 한 학생의 좌우명이 "카르페디엠" 인 것을 보고 해당 내용을 검색해 보았다. <네이버 백과사전>

우리말로는 '현재를 잡아라(Seize the days)'로 번역되는 라틴어(語)이다.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키팅 선생이 학생들에게 자주 이 말을 외치면서 더욱 유명해진 용어로, 영화에서는 전통과 규율에 도전하는 청소년들의 자유정신을 상징하는 말로 쓰였다. ... 중략 ...

관련 단어가 본 영화에 등장하는 것을 보고, 기억을 되살려 보았지만, 대략적인 줄거리만 기억이 날 뿐 중요한 단어에 대해서는 까맣게 잊고 있었다. 교육에 뜻을 두고 있는 나였기에, 본 영화를 다시 감상하기로 결심하고 영화를 보게 되었다.


[전체적인 줄거리]
빽파이프 연주를 앞세우고 교기를 든 학생들이 강당에 들어서면서 1859년에 창립된 명문 웰튼 고등학교의 새학기 개강식이 시작된다. 개강식의 모습은 마치 한국의 고등학교를 연상케 한다. 100년 전에는 훌륭한 의식일 수 있는 지식의 촛불 전달식 -모든 것은 그 의미가 공유되지 않으면 한 낫 쇼에 불과하다- 과 100년전 부터 외쳐왔던 "전통", "명예", "규율", "최고" 의 구호 등...
나의 고등학교 시절의 군대식 제식훈련, 규율과 억압, 하나의 목표(명문대입학)만을 위해 달려가는 폭주기관차와도 같은 모습, 학생의 비전, 행복, 창의성을 고민하기 보다는 어떻게 하면 유명대학으로 보낼 수 있을까? 를 위주로 진행되는 학교 정책들, 유명대학으로의 입학이 곧 학생의 행복이요, 학생의 성공으로 인식되는 모습들... 내가 고등학교 다닐 때의 모습과 너무도 흡사한 면이 보여 순간 놀랬다.

이 학교 출신인 키팅 선생(John Keating: 로빈 윌리암스 분)이 영어 교사로 부임하게 되었고, 그는 첫시간부터 파격적인 수업 방식으로 학생들에게 '오늘을 살라' 고 역설하며 참다운 인생의 눈을 뜨게 한다.

닐(Neil Perry:로버트 숀 레오나드 분), 녹스(Knox Overstreet: 조쉬 찰스 분), 토드 등 7명은, 키팅으로부터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서클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자신들이 그 서클을 이어가기로 한다. 학교 뒷산 동굴에서 모임을 갖고, 짓눌렸던 자신들을 발산한다. 그러면서 닐은 정말로 하고 싶었던 연극에의 동경을 실행하게 되고, 녹스는 크리스(Chris Noel: 엘렉산드라 파워스 분)라는 소녀와의 사랑을 이루어 간다.

닐이 본인이 하고 싶어하던 그 연극에서 행복해 하고, 집중하는 모습은 이 영화의 백미라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이 이렇듯 행복하고 집중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면, 그 사회가 바로 행복한 사회가 아닐까?

그러나 닐의 아버지(Mr. Perry: 커트우드 스미스 분)는 의사의 꿈을 이루어 주리라 믿었던 닐의 연극을 보자 군사학교로의 전학을 선언하게 되고, 자신의 꿈을 이해해 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마지막 내린 결론... 그날 밤 권총 자살을 하고 만다.

이 사건의 원인 규명에 나선 학교 측은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서클이 키팅 선생의 주도하에 만들어지게 되었고, 그것이 원인으로 닐의 죽음이 발생하게 되었다고 이야기 하며 웰튼에서 그를 추방한다. 그가 떠나는 날, 교장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토드를 시발로 학생들은 권위와 압박의 상징인 책상위에 올라가 "캡틴 마이 캡틴"을 외치며 눈물의 작별을 고한다. 그들을 지긋히 바라보던 키팅은 마지막 말을 던진다. "Thank You Boys, Thank You~".


[깨달은 점, 본받을 점, 결론]
이 영화에서, 내가 하고자하는 교육의 모델을 볼 수 있었다.
결국 모든 학생(인간)은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찾고, 거기에 열중할 때 인간으로서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고, 또한 그럼으로서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키팅선생처럼 자신의 꿈과 비전을 찾기위해 많은 경험과 고뇌를 해야 하고, 또한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꾸준한 노력을 해야 한다.
결국, 오늘 현재를 충실하게 살면 된다. 카르페디엠, carpe diem, seize the day!

교사, 선생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일까?
  첫째로, 학생 자신이 자신에게 맞는 꿈과 비전을 찾도록 도와주는 것이고,
  둘째로, 그 꿈과 비전을 실현할 수 있도록 맨토역활을 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결국 그 학생이 성인이 되었을 때 자신의 꿈과 비전을 사회에서 마음껏 발산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그 토대를 제공하는 것이 바로 교사, 선생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의 결론에서 알 수 있듯이, 교사로서의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교사가 가져야 할 능력을 기술해 본다.

첫째, 사회전체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사회시스템은 반드시 가족에 영향을 미치고, 결국 학생에게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둘째, 학생들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가정환경, 부모에 대한 이해, 심리상태, 잘 할수 있는 것, 하고 싶은 것 )

셋째,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에 대하여 알려줄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교사는 누구보다도 높은 수준의 정신적인 수양을 쌓아야 한다.

넷째, 위와 같은 교사의 역할을 학생, 가족, 사회가 전반적으로 이해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설득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교사의 필요능력은 초기에 한 사람이 수행하게 되겠지만, 결국 사회의 발전사에서 예견 할 수 있듯이 시스템화 되고 직업이 분화되면서 각 분야의 효율을 증가시키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다.

결국 위에서 언급한 것을 보면 그것은 일개 교사의 역할이 아닌, 국가/사회를 설계하고 건설하는 사람들이 고민하고 결론을 내야 할 일이다. 이런 식으로 그 사회에 필요한 인재에 대한 목표를 정하고, 그러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 필요한 사항들을 끌어내 세분화하여 결정하게 되었을 때 비로소 일개 한 사람으로서의 교사의 역할이 규정될 수 있다. 교사의 역할이 아닌 다른 일은 반드시 전문화가 되어야 한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사회구성원의 전반적인 공유이다. 어떻게 하면 전반적인 공유를 끌어낼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전반적인 사회구성원에게 이해시킬 수 있을까? 비인간적이고, 비도덕적인 사회지꺼기들 속에서 어떻게 하면 그렇게 사는 것이 맞다고 이해시킬 수 있을까?

만일 닐의 아버지와 닐 간에 대화의 시간이 많이 있었다면.... 닐의 아버지를 설득하기 위해 수백번의 시도가 있었다면.... 닐의 아버지가 명문대학이 곧 행복이 아님을 알고 있었다면.... 닐은 죽지 않았을 것이고, 한 인간으로 행복하게 살아가며, 사회에 보탬이 되는 인재가 되었을 것이다.

예전에 이 영화를 볼 때의 느낌은, 청소년의 해방, 기존사회시스템의 불합리한 점, 학생의 자유를 이해해주는 어른으로서의 키팅선생의 모습등이 어우러져 맞아! 맞아! 저게 답이지.. 하면서 영화를 봤었다면, 지금은 나이가 먹고, 경험이 많아지고, 삶의 방향이 정해져서 그런지, 전반적인 사회시스템, 각 등장인물들의 상황등을 고려하면서 영화를 더 폭넓게 감상하게 되는 것 같다.

아무리 힘들고 괴로워도, 이러한 것을 보면 자살은 그리 좋은 해결책은 아닌 것 같다.

내가 죽을 나이가 되면 지금보다 더 많은 상황등을 고려하고, 이해의 폭이 넓어지지 않을까? 그러므로 죽을 때 까지 나의 꿈을 버리지 않으면, 그 꿈은 반드시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을 계기로 읽고 싶어지는 책 또는 보고 싶어지는 영화]
피터 위어 감독의 다른 영화


[기억에 남는 문장]
- 카르페디엠, carpe diem
- seize the day. boys!(현재를 즐겨라!)
- make your life extraordinary!(인생을 독특하게 살아라!)

7/05/2007

문용린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의 체험 공개 특강

‘이 시대 부모가 가져야 할 교육원칙’
문용린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의 체험 공개 특강

글·이남희 기자 / 사진·김성남 기자

수시로 변하는 교육제도와 사교육 열풍 속에서 한국의 부모는 혼란스럽기만 하다. 전직 교육부장관이자 30년간 서울대생을 가르친 문용린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로부터 이 시대 부모가 가져야 할 교육원칙과 남다른 자녀교육법에 대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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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대에만 진학하면 자녀의 핑크빛 미래가 보장될까? 한국의 많은 학부모들은 ‘아이의 성적이 곧 인생 수준을 결정한다’고 믿는다. 하지만 부모의 강압에 못 이겨 입시위주 교육을 받아온 아이는 설령 서울대에 진학하더라도 자생력이 없어 사회 부적응자로 남는다.
전직 교육부장관이자 국내 최초로 감성지수(EQ)의 개념을 도입한 서울대 교육학과 문용린 교수(59)는 “부모가 먼저 자기 철학과 흔들리지 않는 원칙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아이의 특성에 대한 이해 없이 무조건 공부만 하라고 강요하는 부모의 태도는 자녀의 미래를 망치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문 교수는 IQ 위주의 지능 발달에만 초점을 맞추는 교육 풍토에 반기를 들고, 사람마다 타고난 재능이 다르며 그것이 어떻게 발현되느냐에 따라 성공이 좌우된다는 ‘다중지능이론’을 국내에 처음 소개했다. 축구에 소질 있는 아이를 밤늦게까지 수학학원에 보내고, 책읽기에 막 재미를 붙인 아이를 조기 영어교육으로 지치게 해선 안 된다는 게 그의 소신이다.
“많은 학부모가 미술·음악·체육은 소질이 있어야 잘하는 분야라고 여기면서, 정작 공부는 무조건 시키면 누구나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부를 잘하는 것도 일종의 소질이지요. 공부를 못하는 아이가 공부로만 사람들과 경쟁할 필요는 없습니다. 부모는 아이의 기초학력만 닦아주고, 그 바탕 위에서 아이가 소질을 보이는 분야를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 되죠. 자녀가 뭘 잘하는지 모르겠다면, 아이에게 하고 싶은 것을 맘껏 할 수 있는 자유시간을 주세요. 강제 상황이 없을 때, 아이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습니다. 초등학생 자녀를 박물관에 데려가 어떤 전시를 눈여겨보는지 관찰하는 것도 좋습니다. 아이가 눈을 떼지 못하고 오랫동안 기억하는 분야가 바로 자녀의 관심사니까요.”
문 교수의 주장이 더욱 설득력을 얻는 것은, 그가 자신의 이론대로 자녀를 키우려고 노력했기 때문이다. 그는 두 자녀가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원하는 진로를 택하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중학교 때부터 과학에 흥미를 보인 딸(26)은 현재 대학원에서 경영정보학을 공부하고 있고, 체육에 재능이 있는 고교 1년생 아들(16)은 체육교사가 되길 꿈꾼다. “일생 공부만 해온 교수님의 아들이 체육을 전공한다니 의외”라는 기자의 반응에 그는 웃으며 자신의 시행착오를 털어놓았다.
“아들은 어렸을 때부터 체육만큼은 늘 1등을 했어요. 공부에 큰 관심이 없는 편인데, 운동하는 것은 무척 즐겼어요. 그런 아들이 최근 저와 아내에게 ‘체육학과에 진학하겠다’는 생각을 밝혔어요. 아들의 뜻밖의 의사표현에 놀란 저는 체육학에도 스포츠 경영학·스포츠 마케팅 등 다양한 길이 있으니 보다 넓게 생각하라고 말했죠. 그런데 며칠 후 아들이 ‘아빠는 내가 체육학과 가는 거 반대하는 거지? 그러니까 내가 체육학과 간다는데 스포츠 경영학 이야기를 하지’ 하고 엄마에게 불만을 토로하더라고요. 그때 ‘아차!’ 싶었어요. 부모의 충고로 인해 자녀가 부담을 느끼면 그건 대화가 아니거든요. 결국 아들에게 ‘너 하고 싶은 체육 해라!’ 하고 깔끔하게 말해줬어요. 그랬더니 아들은 기다렸다는 듯, 체육학과에 진학하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조사한 자료를 내놓기 시작했어요. 대학마다 입시요강은 어떻게 다르고, 기본운동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대학별 체육학과 순위까지 줄줄 꿰고 있었어요. 거기서 아들의 성숙한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족집게 사교육’ 받아 명문대 진학한 ‘대치동 키드’는 혼자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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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많은 학부모들이 무분별하게 팽창한 사교육 시장에 이용당하는 현실에 대해서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른바 ‘족집게 사교육’을 받아 명문대에 진학한 ‘대치동 키드’는 스스로 공부하는 법조차 모른다는 것. 사교육에 길든 학생은 어떤 문제가 닥쳐도 혼자 해결책을 찾는 적응력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한다.
“한국의 사교육은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미진한 학교 공부를 보충하기 위해 사교육을 긍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데, 현재 많은 학부모가 무분별한 사교육에 휘둘리고 있어 문제죠. 대치동식 학원교육의 치명적인 단점은 아이들이 스스로 고민해 답을 찾아야 하는 부분까지 몽땅 강의해버리는 것입니다. 대치동식 교육을 받아 부모가 목표한 대로 서울대에 진학한 한 학생은 스스로 찾아서 써야 하는 리포트도, 혼자 하는 시험준비도 무척 힘들어하더군요. 대학은 전공서적을 처음부터 끝까지 우직하게 파고들며 공부하는 곳인데, ‘대치동 키드’는 시험에 나올 부분만 요령껏 공부하려드는 거죠. 자율성을 무시당한 채 사교육 로드맵에 따라 공부한 아이들은 어딜 가나 좌충우돌하게 됩니다.”
대학입시에서 논술시험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논술학원이 성행하는 것을 그는 비판적으로 바라본다. 대부분의 논술학원은 수많은 고전의 줄거리와 비평 포인트를 요약해 학생들이 암기하도록 가르칠 뿐이라는 것. 그는 “논술만큼은 학원에서 배울 필요가 없다”고 단언한다. 논술 실력의 힘은 바로 풍부한 독서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부산 출신 학생이 평균 합격점보다 무려 10점이나 낮은 수능성적을 논술로 보완해 서울대에 합격해서 화제가 됐습니다. 그 학생은 초·중·고교 시절 문학, 인문, 사회, 과학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읽은 책벌레였는데, 정작 그가 논술시험을 앞두고 서울에 가져온 책은 ‘어린 왕자’였어요. ‘논술시험 때 바로 활용하려면 어려운 책보다 마음에 깊게 남아있는 책이 좋다’는 생각 때문이었죠. 이 예화에서 알 수 있듯, 어린 시절에는 책을 읽을 때 논리를 따지기보다 감수성과 상상력을 키우는 데 힘을 쏟아야 합니다. 열 살 전후 아이들에게 딱딱한 논리교육은 효과가 없어요. 정서적으로 다가가는 것이 훨씬 머리에 잘 남을뿐더러 이후에 받을 교육의 든든한 밑바탕이 되죠. 마음으로 읽은 책이라야 비로소 자기 것이 됩니다. ‘마음으로 읽기’는 논술학원에서 결코 해줄 수 없어요.”
‘공부 잘하는 비결’에 대한 그의 조언도 이어졌다. 문 교수가 학부모를 대상으로 강연할 때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우리 아이가 어떻게 하면 공부를 잘할 수 있을까요?’라는 것. “1백 명의 아이에겐 1백 가지 공부법이 있다”는 그는 “공부에도 ‘해거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지칠 대로 지친 뇌에 자꾸만 무언가를 집어넣으려고 애쓰기보다는 깊이 뇌를 쉬게 해줘야 한다는 이야기다.
“대뇌활동 연구에 따르면, 심신이 가장 편안할 때 학습능력을 증진시키는 알파파와 세타파가 나온다고 합니다. 그러니 공부를 잘하는 최고의 비결은 공부 도중 자주, 그리고 깊이 뇌를 쉬게 해주는 것이죠. 성적이 조금만 떨어져도 자녀를 다그치는 부모들은 아이에게 마음의 여유를 줄 필요가 있습니다. 몇 해 동안 열매를 맺느라 몸 안의 에너지를 다 소진한 나무가 1년간 열매 맺기를 쉬면서 재충전하는 시간을 갖듯, 아이도 도약을 위한 에너지 충전이 필요한 거죠. 저와 아내는 아이들에게 공부하라고 세게 다그친 편이 아니었어요. 언젠가 스스로 공부하고 싶어질 때가 오겠거니 생각했고, 실제로 두 아이 모두 공부가 필요하다고 느꼈을 때 자발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하더군요.”

자녀에게 필요한 것은 ‘조기 교육’이 아니라 정신적·신체적 발달에 맞는 ‘적기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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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선행학습을 재촉하는 학부모의 조급증은 공부에 질린 아이들을 양산한다. 부모들의 90%가 조기 교육을 시켜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전문가의 90%는 조기 교육을 반대한다는 것. 아이의 발달 단계를 넘어서는 조기 교육은 자녀의 삶에 도움은커녕 장애가 된다고 한다. 문 교수는 “자녀를 될성부른 나무로 키우고 싶다면 성급하게 읽고, 쓰고 셈하는 조기 교육은 접어둔 채 세상을 마음껏 경험하게 하라”고 조언한다.
“시멘트는 일정한 시간이 지나야 굳는데, 그전에 무엇을 얹어놓으면 제대로 굳지 못하잖아요? 이와 마찬가지로, 해당 학년의 교과내용조차 완전히 소화하지 못한 학생이 무리한 선행학습을 하면 좌절감을 느낍니다. 심지어 스트레스 때문에 ‘공부 혐오증’까지 생기죠. 깊이 배우는 ‘딥(deep)’과 앞당겨 배우는 ‘패스트(fast)’가 늘 갈등하기 마련인데, 저는 ‘깊게 충분히 배우면 자연스럽게 앞당겨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수학은 깊이 배우는 단계가 반드시 필요해요. 덧셈과 뺄셈을 수없이 반복해서 습득해야, 순간 자연스럽게 곱셈의 이치를 이해합니다. 자녀에게 필요한 것은 ‘조기 교육’이 아니라 아이의 정신적·신체적 발달에 맞는 ‘적기 교육’이에요.”
특히 조기 교육에 있어 가장 큰 관심 대상은 영어다. 한때 돌도 안된 아이에게 1초에 한 장씩 카드를 보여주며 영어단어를 외우게 하는 ‘시치다 교육법’이 유행하기도 했다.
문 교수는 이에 대해 “영어공부를 일찍 시작한다고 해서 영어 실력이 느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외국어 실력을 결정하는 요인은 ‘얼마나 어린 나이에 시작했느냐가 아니라, 외국어에 노출된 절대시간이 얼마나 많았느냐’라는 것.
“우리 집 두 아이는 어릴 때 영어공부를 시키지 않았어요. 그 바람에 미국에 갔을 때 아이들이 적응하느라 애를 먹었지만, 그렇다고 제 선택을 후회하진 않아요. 오히려 저는 그 시간에 아이가 모국어로 자기 의사를 얼마나 논리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지에 관심을 두었으니까요. 영어는 의사전달 수단일 뿐입니다. 자기가 무엇을 잘하는지도 모르고 자기주장도 제대로 표현할 수 없는 사람은 아무리 영어를 잘 해도 할 말이 없어요. 이른 나이에 영어공부를 시킨다고 아이를 스트레스로 내몰 일이 아니라 학령기에 맞춰 영어에 노출되는 시간을 꾸준히 늘려주는 것이 가장 적합한 영어교육 방법입니다.”
그는 조기유학의 폐단도 조목조목 지적한다. 부모의 욕심 때문에 가족과 생이별한 조기 유학생은 가족의 울타리 안에서 행복했던 기억을 잊게 되고, 그런 아이들은 성장해서도 행복한 가정을 꾸릴 확률이 떨어진다는 것.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라면 모를까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의 유학은 위험한 발상”이라며 “아이들은 제대로 된 가정에서 부모의 보살핌을 받으며 살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제가 교환교수로 온 가족이 미국에 갔을 때, 당시 초등학교 4학년인 아들은 하루아침에 친구를 잃고 외톨이가 됐어요. 아무리 한국에서 영어공부를 하고 갔더라도 영어가 쉽게 들리진 않잖아요. 아들은 교사의 설명을 못 알아듣는 대신, 눈치로 살아남는 법을 배웠습니다. 아이들이 무슨 책을 꺼내는지 살피고, 교실을 이동할 땐 늘 친구들의 중간에 끼어서 대열에 낙오되지 않으려고 했어요. 이러한 상황이 어린아이들에게 얼마나 스트레스가 되겠습니까. 그나마 온 식구가 미국에 함께 갔기에, 아들의 마음고생은 덜한 편이었죠. 조기 유학의 성공 확률은 아무리 높게 잡아도 30~40%를 넘지 않습니다. 초등학생 자녀의 단기 유학을 고민 중인 학부모라면, 30%의 성공담보다 70%의 실패담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그래도 아이를 해외에 보내야겠다는 마음이 변하지 않는다면, 가족이 다 함께 가는 것이 좋습니다.”
최근 일본 국립여성교육회관이 한국과 일본, 태국, 미국, 프랑스, 스웨덴 등 6개국에서 12세 이하 자녀를 둔 부모 각 1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가정교육에 관한 국제비교 조사’ 결과, 한국의 아빠는 하루 2.8시간만 자녀들과 보낸 것으로 밝혀져 6개국 중 가장 짧았다. 문 교수는 “자녀교육의 마지막 2%는 아버지 몫”이라며 가정에서 아버지의 역할을 강조했다.

자녀교육의 마지막 2%는 아버지 몫, 아버지가 들려주는 직장 이야기 통해 아이는 세상을 이해해요”
“자녀를 동등한 대화 파트너로 여기고, 직장에서 일어난 이야기를 자주 들려주세요. 숙제는 했는지, 친구와 어떻게 지내는지 등 생활에 관련된 질문은 엄마가 하는 것으로 충분하거든요. 아버지가 사회에서 겪은 일을 스스럼없이 들려주면, 아이는 아버지의 세계를 이해하고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감을 잡습니다. 자녀에게 아버지는 다른 세계를 바라보는 창문이 되는 거죠. 아이와 대화를 시도한다면서 ‘누구 만났니?’ ‘무엇을 먹었니?’ 식으로 형사처럼 추궁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납니다.”
문 교수는 자신의 교육관을 대나무에 빗대 설명한다. 아이를 기를 때 대나무의 습성을 기억하자는 것. 그는 “아이들은 풍성한 대숲을 이루기 위해 땅 속에서 5년 간 힘을 기르는 대나무 뿌리와 같다”며 “현재 아이의 모습이 만족스럽지 못하더라도 묵묵히 참고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어린 죽순 안에 일생을 다 담고 있는 대나무처럼, 내 아이 안에 미래를 꽃피울 숨은 잠재력이 들어있어요. 죽순이 껍질을 뚫고 어느 순간 갑자기 자라듯 언젠가 아이의 능력도 꽃봉오리 터지듯 나타나는 거죠. 대나무가 성장을 위해 속을 비워내듯, 아이들도 속을 비우는 과정을 통해 더욱 강해지고 발전하게 됩니다. 다만 부모가 잊지 말아야할 대목은 무작정 기다릴 게 아니라 아이의 잠재력이 발현될 환경을 갖춰줘야 한다는 것이죠.”
문용린 교수는 최근 자녀교육 에세이 ‘부모들이 반드시 기억해야 할 쓴소리’를 펴내, 혼란스러운 교육현실에서 고민하는 학부모들에게 ‘좋은 부모상’을 제시했다. 그는 한국의 부모들이 시시각각 변하는 교육체제나 주변의 극성스러운 사교육 열풍에 흔들리지 않는 굳은 소신을 갖기를 바란다.
“부모도 교육 현실의 피해자입니다. 하지만 나라 탓, 제도 탓을 하고 있는 이 순간에도 망가지고 있을 아이들을 구해줄 사람은 부모밖에 없어요.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을 잘하게 해주는 것’이 바로 부모의 진정한 역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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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용린 교수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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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들이 반드시 기억해야 할 6가지 쓴소리’

공부 못하는 것보다 꿈이 없는 게 훨씬 더 위험하다.
성적은 우수하지만 꼭 이루고자 하는 꿈이 없는 사람은 작은 변수에도 흔들린다. 하지만 꿈을 품은 사람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자기 안의 에너지를 최대한 가동시킨다. 부모는 아이에게 ‘너 나중에 어떤 사람이 되고 싶니?’라고 막연한 질문을 던지기보다는, 아이의 꿈이 튼튼한 밧줄이 될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도와줘야 한다. ‘엄마는 우리 아들을 보면 영국의 처칠 수상이 생각나는데…’ 식으로 부모가 아이의 관심을 유도하고 격려하는 것이 좋다.

자생력 없이는 명문대 간판도 소용없다.
부모가 시키는 대로 공부해 어려움 없이 명문대에 진학한 학생은 대부분 실패나 좌절을 겪어보지 않았다. 그런 사람일수록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특정한 조건 속에서 위기를 극복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변화무쌍한 현대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교육은 ‘예측 못한 위기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정서능력이 떨어지는 아이는 결코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에 갈 수 없다.
성적이나 지능지수 못지않게 자기감정을 적절히 표현하고 다스리는 정서능력도 중요하다. 정서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학업뿐 아니라 사회생활에서도 성공할 확률이 높다. 이 능력은 대인관계, 리더십, 위기 대처능력 등 사회생활에 필요한 모든 요소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정서능력을 키우려면 어렸을 때부터 다양한 감정을 경험하고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도덕성이 없다면 1등보다 꼴찌가 낫다.
많은 부모는 아이가 공부만 잘하면 뭐든 다 용서해주는 우를 범한다. 아이가 존경받는 리더로 바로 서길 바란다면, 도덕교육부터 신경 써라. 자녀의 인성교육은 오로지 부모에게 달려있다.

“공부해!”란 말을 달고 사는 부모는 화내기 전에 마음을 여는 대화 스킬부터 익혀라.
아이들은 부모가 자기 말에 귀 기울이지 않을 때, 도움을 청해도 응답이 없을 때 힘들어한다. 아이가 하는 말을 듣고 공감해주어라. 공감과 칭찬, 격려는 자녀와 부모 사이의 벽을 허물고, 아이 안에 숨은 무한한 에너지를 끌어낸다.

자녀가 초등학교 때부터 특목고 준비에 돌입한 부모는, ‘공부 잘하는 아이가 더 위험하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공부를 잘하는 아이일수록 삶의 틀이 좁아진다. 중학교 때까지 전교 1, 2등을 놓쳐본 적이 없는 아이들이 특목고에 진학해서 큰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어느 무리에서든 튀어야 재미를 느끼는 아이거나 소심한 아이들은 특목고를 안 가느니만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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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


지력혁명 - 문용린



지력혁명
문용린 지음
비즈니스북스/2004년 3월/280쪽/11,000원


▣ 저 자  문용린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네소타 대학원 교육심리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교육부 장관을 지냈으며 현재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교육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 『나는 어떤 부모인가?』『EQ가 높으면 성공이 보인다』『비범성의 발견』 등이 있다.


▣ Short Summary
다중지능 이론은 지난 100년 동안 군림해 온 IQ 이론의 결점과 한계를 뛰어넘어 사람은 누구나 타고난 8가지 지능을 발휘함으로써 그동안 환경과 교육, 삶의 역정 등에 의해 가려졌던 자신의 강점을 찾아내 적재적소에서 열심히 일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속뜻이 담긴 획기적인 이론이다. 이 이론은 심리학에서 예술의 자리를 찾으려는 하워드 가드너의 생각에서 그 학문적 첫걸음을 내디뎠다. 가드너와 마찬가지로 우리는 다중지능 이론을 통해 내 참모습과 진정한 능력을 발견하여 그동안 IQ라는 장막에 가려져서 좀처럼 찾을 수 없었던 나의 자리를 찾아 나서야 한다.

이 책에서는 1부에서 IQ 이론의 한계를 지적하고 다중지능 이론의 핵심 내용과 8가지 지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부에서는 강점 지능이 가장 빛을 발할 수 있는 분야와 직업 등을 살펴보고 실제로 우리 시대의 인물들이 강점 지능을 활용해 성공한 사례를 들고 있다. 3부에서는 김구, 정문술의 사례를 통해 개인의 삶에서 다중지능이 어떻게 나타나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하고 교훈을 얻고자 했으며, 다중지능 이론에 입각하여 활용할 수 있는 자기계발의 원리 등을 제시하고 있다.


▣ 차 례
제1부 내 안의 숨겨진 가능성을 찾아라 - 내 인생을 바꾸는 지력 혁명
제1장  내 삶의 여덟 색깔 무지개            
제2장  하버드 프로젝트
제3장  말 잘하는 것도 지능이다 - 언어지능  
제4장  노래방 가수는 머리가 좋다 - 음악지능
제5장  숫자와 추리의 연금술사 - 논리수학지능
제6장  장기꾼이 나폴레옹을 이긴다 - 공간지능
제7장  춤짱이 두뇌짱이다 - 신체운동지능    
제8장  가슴이 따뜻한 것도 지능이다 - 인간친화지능
제9장  소크라테스는 왕보다 높다 - 자기성찰지능
제10장 '새' 연구로 노벨상을 탄다 - 자연친화지능

제2부 색깔 있는 삶을 살아라 - 내 인생을 빛내는 지력 혁명
제11장 내 지능은 무슨 색깔일까              
제12장 내 지능 색깔에 맞는 적성과 직업
제13장 다중지능을 북돋우는 방법            
제14장 강점 지능으로 성공한다
제15장 전혜린 - 천재의 꽃이 피고 지다      
제16장 나에게 맞는 학습법

제3부 다중지능형 성공 전략을 찾아라 - 내 인생을 성공시키는 지력 혁명
제17장  다중지능의 시대가 온다              
제18장  내 안의 다중지능을 일깨우려면
제19장  정문술 - 기업가형 다중지능의 소유자
제20장  김구 - 혁명가형 다중지능의 소유자
제21장  다중지능형 성공 전략은 따로 있다


지력혁명
문용린 지음
비즈니스북스/2004년 3월/280쪽/11,000원


제1부 내 안의 숨겨진 가능성을 찾아라 - 내 인생을 바꾸는 지력 혁명

내 삶의 여덟 색깔 무지개

김옥균이 하늘나라에서 옥황상제에게 우리 나라가 잘사는 나라가 되게 해달라고 빌었다. 옥황상제는 내기 바둑을 두어 김옥균이 이기면 소원을 들어주기로 했다. 마침 김옥균의 바둑 실력이 옥황상제보다 뛰어났기 때문에 김옥균이 승리했다. 김옥균은 아직도 우리 나라에는 많은 사람들이 타의에 의해서든 자의에 의해서든 자기가 무엇을 잘하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모르고 살아가고 있으니, 귀감이 될 만한 위대한 천재 세 사람만 한국에 다시 태어나게 해달라고 소원을 말했다.


옥황상제는 곰곰이 생각하다가 이공계 기피 현상을 고려하여 아인슈타인, 에디슨, 퀴리 부인을 한국에 다시 태어나게 해주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도 한국의 발전에 진전이 없자 세 사람을 찾아가 보았다. "너는 왜 자기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느냐?" 아인슈타인이 말했다. "저는 수학에 가장 자신이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대학에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다음으로 에디슨을 찾아갔다. '에디슨은 원래 대학을 안 나왔으니까 잘되었겠지.'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그는 골방에서 육법전서를 읽고 있었다. "아니, 발명을 해야지 왜 법전을 보고 있느냐?"  "발명은 했는데 특허를 얻기가 어려워 특허 관계법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퀴리 부인을 찾아갔더니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여자라고 교육도 잘 시켜 주지 않고 잘 써 주지도 않는군요."


다소 과장의 흠이 없진 않겠지만 위의 이야기에는 아직도 우리 사회가 고민하고 있는 여러 쟁점들이 극명하게 드러나 있다. 지금까지 지능이라고 하면 보통 포괄적으로 '지능 지수(IQ)'를 뜻했다. 그러나 IQ 검사는 인간의 정신 능력 중에서 극히 부분적인 능력을 측정하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IQ를 전반적인 인간 능력을 가늠하는 잣대로 볼 수는 없다.


1990년대 초 심리학자인 피터 샐로비와 존 메이어는 정서지능이라는 새로운 이론을 발표했다. 정서지능은 자신의 감정에 대한 이해 능력, 다른 사람에 대한 감정 이입 능력, 스스로의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으로, 인생의 성공을 결정하는 데 IQ보다 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이론으로, IQ와 마찬가지로 그 발달 정도를 측정할 수 있는데 이를 EQ라고 한다.


여기서 IQ는 합리적인 사고 능력을 측정하는 것으로 기억력, 이해력, 추리력, 계산력, 창의력 등이 주요 측정 대상이다. 일반적으로 똑똑하고 영리한 사람일수록 IQ가 높다고 말한다. 한편 EQ는 감정을 다스릴 줄 아는 통제 능력을 측정하는 것으로 인내심, 지구력, 충동 억제력, 용기, 절제력, 감정 이입 능력이 그 측정 대상이다. 참을성 있는 사람, 신념과 용기가 있는 사람, 자기 절제를 잘하는 사람일수록 EQ가 높다고 한다. EQ가 높으면 조직 생활에 잘 적응하고 원만한 대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으며, 스스로 일에 대한 동기 부여를 할 수 있고 인내심을 가지고 끝까지 추진할 수 있다. 그러므로 EQ는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 IQ보다 더 필요한 요건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EQ 이론도 그 자체만으로는 한계를 갖는다. 하워드 가드너는 인간의 다양한 능력을 평가하는 다중지능 이론을 제기했는데, 이것은 IQ와 EQ를 아우르는 새로운 개념으로 인간 지능 역사에 획기적인 성과로 평가받아 왔다. 다중지능 이론은 인간의 지능은 한 가지가 아니고, 사람에 따라 강한 지능과 약한 지능이 있으며, 강한 지능은 더 강하게, 약한 지능은 평균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을 핵심 내용으로 하고 있다. 하워드 가드너에 따르면 인간의 지능은 언어, 음악, 논리수학, 공간, 신체운동, 인간친화, 자기성찰, 자연친화 등 8가지로 나눌 수 있다고 하였다.


자신의 다중지능을 어떻게 계발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성공 여부가 결정된다. 그런데 이러한 다중지능 이론이 우리 나라에서는 '왜곡'되는 일이 많다. 다중지능 이론은 아이들의 개성을 인정하고 각자 타고난 소질이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기 위한 것인데, 우리 나라에서는 아이가 어떤 소질을 지니고 있는지를 파악한 후에 그 부분을 집중해서 키우는 영재 교육의 수단으로 잘못 이해되고 있는 것이다.


하버드 프로젝트

가드너는 하버드 대학의 교수로 있으면서 25년간 지속된 '하버드 프로젝트 제로'의 공동 책임 연구자를 역임했다. 프로젝트 제로의 목표는 인간의 예술적·창의적 능력의 발달 과정에 대해 연구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 연구가 보다 넓은 범위로 확장되어 아동의 학습에 있어서 다양한 상징 체계(수에서 건물 세우기까지)를 통한 발달, 비문학적 언어 영역과 매체(책과 텔레비전)의 영향을 다루는 것으로까지 발전했다. 가드너는 자신의 탁월한 종합 능력으로 프로젝트 제로의 광범위한 결과들을 다중지능이라는 개념으로 이론화했다.


다중지능 이론의 핵심은 다음과 같다.

첫째, 개인에 따라 정도의 차이가 있을지언정 모든 인간은 8가지 지능을 모두 갖고 태어난다. 이 8가지 지능이 다양한 방식으로 합쳐져서 한 사람의 인간을 만든다.


둘째, 8가지 지능은 따로따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항상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협력한다.


셋째, 교육과 훈련 등을 통해 누구나 이 8가지 지능을 일정한 수준까지 계발할 수가 있다.


넷째, 지능이 어떤 틀에 박힌 성격을 갖는 것은 아니다.


다섯째, 각각의 지능이 가진 특성을 살려 효과적으로 계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여기서 주의할 것은 한 지능만을 따로 떼어내서 집중적으로 계발한다는 것은 다중지능 이론의 기본 전제와 어긋나는 것이다.


참고로 우리가 가진 모든 능력은 뇌에서 나온다.

두뇌의 각 부분에서는 다중지능 이론의 자연친화지능을 제외한 7가지 지능을 담당하고 있는데, 다중지능 이론을 바탕으로 자신의 능력을 발견하고 발전시키는 것은 한편으로 두뇌의 잠재력을 일깨우고 더욱 발전시키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말 잘하는 것도 지능이다 - 언어지능

언어지능은 이른바 이야기꾼들이 가지고 있는 능력이다. 삶의 다양한 모습들을 언어로 풀어내는 작가들 - 『삼국지』를 평역한 이문열, 『토지』의 박경리, 섬진강 시인 김용택, 방송작가 김수현 등 - 을 언어지능이 뛰어난 대표적 인물로 꼽을 수 있다. 모든 사람들이 언어를 사용하고 언어를 통해 의사소통을 하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언어지능은 보편적인 능력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언어지능이 평균보다 높은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세상을 묘사하는 데 있어 언어를 효과적으로 사용한다. 언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언어에 관심 없는 사람일지라도 언어의 소리 체계인 음운론, 낱말이 지닌 의미와 관련된 의미론, 낱말을 배열하는 규칙인 구문론, 언어를 사용하는 방식인 기능론에 대한 지식을 익혀야 한다.

아울러 언어지능의 발현 형태는 자신의 관심 영역과도 큰 관련이 있다. 언어지능은 우리 두뇌 중에서 주로 좌반구의 통제를 받는데, 유아기에는 왼쪽 측두엽이 보다 깊게 관여한다. 측두엽 손상에 따른 실어증에 걸리면 대화에 있어 확실한 명사를 말하지 못하고 '사물', '그런 것', '그런 종류'와 같은 애매한 표현을 많이 사용하게 된다. 하지만 실어증 환자라고 해서 다른 지능들도 모두 낮은 것은 아니다. 언어지능은 음악지능이나 공간지능 등 다른 지능들과 독립되어 있기 때문에 심한 실어증 환자라도 음악가나 미술가로서 성공할 수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헬렌 켈러로, 그녀는 듣지도 말하지도 보지도 못했지만 저술가 및 사회사업가로서 큰 업적을 남겼다.


그리고 시인들은 언어지능이 특히 뛰어난 사람이다. 시인이 되고자 한다면 언어의 의미 그 자체보다는 의미의 효과에 더 민감해야 한다. 자신이 사용하고자 하는 단어의 뜻을 많이 알고 있어야 한다. 한 소절에서 쓴 단어의 의미가 다른 소절에서 쓴 두 번째 단어로 인하여 혼동을 주면 안 된다. 운동선수가 경기가 없어도 매일 운동을 하는 것처럼 시인은 매일 글을 써야 한다. 또한 시인은 단어의 소리와 그 소리 사이의 음악적 상호 작용인 음운론에도 신경을 써야 하고, 단어의 순서와 변화를 다루는 구문론 역시 시인들이 고려해야 할 언어의 요소이다. 아울러 언어를 사랑해야 하고 각각의 뜻을 표현하려는 의지가 있어야 하며, 언어에 대한 기술적인 능력 역시 시인이 갖추어야 할 요소이다.


노래방 가수도 머리가 좋다 - 음악지능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 뛰어난 첼로 연주 실력을 갖고 있는 장영주, 역사적 유산을 남긴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 등이 음악지능이 높은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노래방에서 멋있게 노래를 잘 부르는 사람도 음악지능이 높은 것일까? 물론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음악지능은 인간이 부여받은 여러 재능들 중에 가장 먼저 나타나는 것이기도 하다. 보통 어린 음악가들은 8∼9세 때까지는 자신의 음악적 재능에 의해 발전한다. 그러다 9세가 넘어서면 앞으로 음악에 모든 것을 바칠 것인지의 여부를 결정해야 하고, 부모나 교사 역시 어떻게 음악 교육을 시킬지를 고민해야 한다.


후천적 노력이나 개인적 환경에 의해서 음악적 재능이 발달하기도 한다. 음악지능은 오른쪽 뇌에서 관장하지만 음악적 훈련을 많이 받을수록 왼쪽 뇌의 기능에 의존하게 된다. 오른쪽 뇌와 관련되어 있는 음악지능은 공간지능과도 연결되어 있다. 또한 음악지능은 수학적 영역과도 관련이 있다. 하지만 음악가의 작업은 수학자와는 다르게 나타난다. 스트라빈스키가 음악적 형태는 문학보다는 수학에 훨씬 가깝다고 이야기하면서도 음악과 수학은 전혀 같지 않다고 주장한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가드너는 모든 음악적 영역 중에서 작곡가를 최고 수준의 음악지능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 보았다. 대부분의 작곡가들은 처음에는 연주가로 출발한다. 그러다가 자기가 연주하는 곡을 변형시키고, 다시 만들면서 작곡의 매력 속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음악적 재능을 타고났다고 해서 모두가 음악적으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어렸을 때부터 자라온 환경과 개인의 음악적 동기, 성격, 특성 등이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가 이야기하는 '운'이라는 것도 음악적인 성공을 어느 정도 좌우한다.


숫자와 추리의 연금술사 - 논리수학지능

논리수학지능은 숫자나 기호, 규칙, 명제 등의 상징 체계를 익숙하게 받아들이고 그것을 응용하거나 창조할 수 있는 능력을 가리킨다. 뉴턴이나 아인슈타인처럼 그동안 우리가 천재라고 일컬었던 과학자들이나 푸앵카레나 하임스 같은 수학자들이 이 지능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논리수학지능은 어떤 특정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여러 지능 중 하나일 뿐, 다른 지능보다 더 뛰어나거나 다른 지능을 압도하는 성질의 것은 아니다. 논리수학지능이 높은 사람들은 어떤 사실을 증명해 나가는 데 놀라운 추리력을 발휘한다. 때때로 논리수학지능은 논리적인 발전 단계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결론에 이르게도 한다. 이때는 결과를 먼저 찾고 그 결과를 증명하기 위해 논리를 세우는 과정을 밟게 된다. 논리수학적 영역의 재능은 음악지능과 마찬가지로 아동기에 주로 나타난다. 논리수학적 능력이 가장 왕성하게 발휘되는 시기는 20∼30대이다. 그 이후가 되면 정보를 재현하고 상호 연결하여 연상시키는 능력이 점점 줄어들게 된다.


장기꾼이 나폴레옹을 이긴다 - 공간지능

화가, 건축설계사, 인테리어 디자이너들은 모두 공간지능이 높은 사람들이다. 공간지능은 도형이나 그림, 지도, 입체 설계 등과 관련해 특출한 기교를 부리고 이를 변형시킬 수 있으며, 그와 관련된 문제를 잘 해결하는 능력을 말한다. 이런 세부적인 능력들은 독립적으로 발달하기도 하지만 음악지능에서 리듬과 가락이 함께 작용하는 것처럼 서로 융합되어 발달하는 경우가 많다.


공간지능을 이야기할 때 반드시 시각과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다. 공간지능의 특이한 점은 다른 지능과 달리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그 빛을 발한다는 것이다. 공간지능은 인간의 오른쪽 두뇌, 특히 후두골 부분에서 관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공간지능의 발달 과정을 살펴보면 언어지능이나 음악지능과는 달리 어느 정도 성장한 다음에 발현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 나라의 전통 놀이 중 하나인 장기는 다중지능 이론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공간지능을 활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놀이라 할 수 있다. 장기를 잘 두는 사람이 가진 것은 단순한 시각적 영상 능력이 아니라, 현재의 상황을 과거의 것과 연관 짓고 현재의 위치를 전반적인 게임의 전략에 묶어 내는 능력이다.


춤짱이 두뇌짱이다 - 신체운동지능

신체운동지능은 춤이나 운동, 연기 등 몸으로 표현되는 상징 체계를 쉽게 익히고 창조하는 능력을 말한다. 무용수나 수영 선수, 기술자와 구기 종목 선수 및 기악가 등이 이에 속한다. 신체운동 능력이라고 해서 인지적인 사고와 동떨어져서 발달하는 것은 아니다. 신체운동지능이 높은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신체운동 행위에 세련됨을 주는 부차적인 도구가 지적 사고라고 해야 할 것이다. 축구를 좋아하고 잘한다고 해도 수비수와 공격수, 미드필더 등 각각의 위치에서 발휘되는 능력들이 다르다. 또한 다른 지능들과 결합되었을 때 더 큰 능력을 발휘하기도 한다.


복잡한 과정을 통해 발현되는 신체운동지능은 대뇌 피질과 시신경, 기초 신경절, 소뇌에서 관장하고 있는데, 특히 사람의 경우 왼쪽 두뇌가 몸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왼쪽 두뇌는 언어지능을 관장하는 곳이기도 해서 신체운동지능과 언어지능의 관련성도 짐작할 수 있다. 춤은 신체를 가장 다양하게 이용하는 표현 방식 중 하나이며, 운동이나 연기를 할 때도 역시 자신의 생각을 몸으로 표출해 내는 능력이 필요하다. 기계를 대상으로 꾸준한 연구를 거듭해 새로운 물건을 만들어내는 발명가 또한 탁월한 신체운동지능을 지닌 사람이다.


가슴이 따뜻한 것도 지능이다 - 인간친화지능

인간친화지능은 대인 관계에서 생기는 문제를 잘 해결하고, 원만한 대인 관계를 만들어나가며, 그에 관한 새로운 상징 체계를 만들어 내는 능력이다. 인간친화지능은 사회적 성공의 기본이 되는 능력으로 이 지능이 높은 사람과 낮은 사람 사이에는 인생의 성공과 관련된 결정적인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다. 사회사업가, 정치 지도자, 교사, 상담가 등이 이 지능을 갖춘 대표적인 인물이다. 어떻게 보면 인간친화지능은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 가장 기본적인 지능이라 할 수 있다. 인간친화지능과 관련된 두뇌의 영역은 전두엽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부분이 손상되면 다른 능력은 그대로인데 대인 관계를 맺는 성격적인 측면에 변화가 나타나 종종 '전혀 다른 사람'으로 오해를 받기도 한다.


인간친화지능은 오직 인간에게만 관찰되는데 이는 두 가지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 첫째는 엄마와 친밀한 접촉을 가짐으로써 무난한 어린 시절을 보내면 인간친화지능이 높아진다. 둘째로 다른 사람들과 사회적 관계를 많이 가짐으로써 인간친화지능의 중요성을 경험하게 되면 노력을 통해 이 지능을 높일 수 있다. 부모들의 인간친화지능은 어느 순간 갑자기 생겨난 것이 아니라 내재되어 있던 지능이 자식의 출산과 더불어 더 강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즉, 자신의 눈앞에 자신이 보호해 주어야 할 생명이 생기면서 잠재되어 있던 인간친화지능이 고도로 발달하게 된 것이다. 이것이 자식을 넘어 다른 사람에게로까지 이어진다면 자원 봉사 등의 활동을 통해 더 큰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경지에 이르게 된다.


소크라테스는 왕보다 높다 - 자기성찰지능

자기성찰지능은 자기 자신을 느끼고 그 감정의 범위와 종류를 구별해 내며, 그런 감정에 이름을 붙이고 자신과 관련된 문제를 잘 풀어내는 능력이다. 예수와 같은 성직자들이 대표적인 인물이고, 안중근 의사나 여러 순교자들도 자기성찰지능이 높은 사람이라 할 수 있다. 자기성찰지능은 매우 사적인 것이고 여타의 지능과 혼합되어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이 지능의 구체적인 모습을 파악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자기성찰지능의 최종 목표는 자신과 사회에 대해 폭넓은 이해를 하고,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며, 더 생산적인 삶을 살도록 하는 것이다.

자기성찰지능은 전두엽 중에서도 특히 앞쪽 부분이 중요하게 다루어진다. 자기성찰지능이 가장 활발하게 표출되는 시기는 사춘기인데, 자신과 주변, 미래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면서 나름대로 자아감을 형성하게 된다. 자기성찰지능은 인간에게서만 보이는 것으로, 인간이 창조해 낸 놀라운 산물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새' 연구로 노벨상을 탄다 - 자연친화지능

자연친화지능은 다양한 꽃이나 풀, 돌과 같은 동식물과 광물을 분류하고 인식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조류 박사 윤무부, 옥수수 박사 김순권 등이 이 지능의 대표적인 인물이라 할 수 있다. 예술가나 시인, 과학자에게서 찾아볼 수 있는 패턴 구별 능력은 자연친화지능에 뿌리를 두고 있다. 우리 뇌의 어느 부분이 이 지능과 관련이 있는지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자연친화지능은 8가지 지능 중에서 가장 늦게 발견된 지능이라 아직 충분한 연구가 되어 있지 않은 상태이다.


제2부 색깔 있는 삶을 살아라 - 내 인생을 빛내는 지력 혁명
내 지능은 무슨 색깔일까


사람은 자신의 재능을 통해 가치와 행복을 추구하지만 항상 여럿이 어울려 살아야 하므로 다른 사람들과의 조화와 균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중지능 이론은 '나는 어떤 분야에 소질이 전혀 없기 때문에 그 일을 할 수 없다'라는 선입견에서 벗어나는 것을 우선적인 목표로 삼는다. 두 번째 목표는 집단과 조직에서 각자의 강점 지능을 십분 발휘하여 무지개처럼 다양하고 아름다운 결과물을 창조해 내는 것이다.


자신의 다중지능 프로필을 정확히 알고 싶다면 다중지능 검사를 해보라. 다중지능 측정 방법에는 크게 지필 평가와 수행 평가의 두 가지가 있다. 다중지능 검사를 통해 자신의 강점 지능과 약점 지능을 파악하면 앞으로 어떤 직업을 선택해 어떻게 일을 해나가야 할지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다. 그리고 현재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자신의 강점 지능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라면 더 적극적으로 그 분야에 매진해야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다른 분야를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다.


내 지능 색깔에 맞는 적성과 직업

진로에 대한 고민은 평생을 두고 이어진다. 그러므로 가급적 빨리 다중지능 프로필을 바탕으로 자신에게 맞는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각 지능별 특징과 직업군 등을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언어지능이 높은 사람들이 잘하는 일에는 소설, 연설, 시, 잡지, 각본, 계약서, 논픽션, 이야기, 신문, 연극, 논쟁, 재담 등이 있으며, 이러한 언어지능 직업군으로 작가, 방송인, 기자, 변호사, 정치가, 설교자, 외교관, 성우, 번역가, 방송 프로듀서, 개그맨, 아나운서, 시인, 리포터 등이 있다.


논리수학지능이 높은 사람들이 잘하는 일로는 컴퓨터 프로그램, 대차 대조표, 의학 진단, 발명, 스케줄, 논리적 명제 등이 있으며, 논리수학지능 직업군으로 엔지니어, 수학자, 물리학자, 과학자, 은행원, 공인 회계사, 회계 감사원, 탐정, 의사, 수학 교사, 과학 교사, 법조인, 정보기관원 등이 있다.


음악지능이 높은 사람들이 잘하는 일로는 노래, 오페라, 교향곡, 연주, 작곡 등이 있고, 이러한 음악지능 직업군으로 음악가, 음향 기술자, 음악 평론가, 피아노 조율사, DJ, 가수, 댄서, 음악 교사, 음반 제작자, 음악 공연 연출가 등이 있다.


공간지능이 높은 사람들이 잘하는 일로는 그림, 조각, 지도, 도형, 만화, 모형, 건물, 영화, 비디오, 사진 등이 있으며, 공간지능 직업군으로 조각가, 항해사, 디자이너, 엔지니어, 화가, 건축가, 설계사, 사진사, 파일럿, 코디네이터, 애니메이터, 탐험가, 화장품 관련 직업, 동화 작가, 외과 의사, 치과 의사, 서예가 등이 있다.


신체운동지능이 높은 사람들이 잘하는 일로는 운동, 게임, 춤, 연극, 연기, 보석 세공, 목재 가공 등이 있으며, 신체운동지능 직업군으로 무용가, 운동선수, 스포츠 해설가, 배우, 군인, 스포츠 에이전트, 산악인, 경찰, 경호원, 뮤지컬 배우, 카레이서, 파일럿 등이 있다.


인간친화지능이 높은 사람들이 잘하는 일로는 집단 작업, 연극, 대화, 단체 지도, 합의 결정 등이 있고, 인간친화지능 직업군으로 사회학자, 정치가, 종교 지도자, 카운슬러, 법조인, 외교관, 정치가, 방송 프로듀서, 교사, 개그맨, 경찰관, 비서, 선교사, 컨설턴트, 교육 사업가, 관광 가이드 등이 있다.


자기성찰지능이 높은 사람들이 잘하는 일로는 시, 일기, 예술 작업, 자서전, 종교 활동 등이 있으며, 자기성찰지능 직업군으로 신학자, 심리학자, 작가, 발명가, 철학자, 정신 분석학자, 성직자, 작곡가, 기업가, 예술인, 심리 치료사, 역술인, 자기 인식 훈련 프로그램 지도자 등이 있다.


자연친화지능이 높은 사람들이 잘하는 일로는 개인적 컬렉션, 자연 사진, 곤충이나 애완견, 동식물 스케치 등이 있으며, 자연친화지능 직업군으로 유전 공학자, 식물학자, 생물학자, 수의사, 농화학자, 조류학자, 천문학자, 한의사, 의사, 약사, 환경 운동가, 농장 운영자, 원예가, 약초 연구가, 생명 공학자, 생물 교사, 지구 과학 교사, 동물원 관련 직종 등이 있다.


다중지능을 북돋우는 방법

인간의 8가지 지능은 적절한 환경 조건에 의해 발달하므로 자신이 속한 사회적 환경에서 자신의 강점 지능을 최고로 발휘할 수 있는 적절한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과 성격이 잘 맞지 않는다면 둘 사이에 조절이 필요하다. 성격의 일부는 선천적으로 타고날 수 있기 때문에 일에 맞춰 성격을 바꾸기보다는 성격에 맞는 일을 찾아보는 게 더 빠른 방법이다. 하지만 성격 개조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다면 이 또한 도전해 볼 만하다. 소심한 성격을 변화시키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감을 갖는 것이다.


아울러 사람은 8가지 지능을 모두 가지고 있으므로 각 지능들이 연합하여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다중지능 프로필을 잘 운용해야 한다. 일단은 자신의 다중지능 점수가 가장 높은 것에서부터 낮은 것까지 일렬로 나열해 본다. 그 중에서 가장 강한 지능부터 세 번째 지능까지를 선별한다. 이 3가지 지능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사람들은 서로 다른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살아온 환경을 바탕으로 상황에 따라 자기 입장에서 다른 결론을 내린다. 그러므로 모든 일에 자신의 강점 지능을 적용하여, 자신에게 유리하게끔 상황을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 다중지능 이론에서는 개인의 노력과 강점 지능 계발 프로그램을 통해 특정 지능을 어느 정도 향상시키는 것이 가능하다고 본다. 아울러 생활과 업무에서 조금 신경을 쓰고 주의를 기울이면 약점 지능도 평균치 정도로 끌어올릴 수 있다.


강점 지능으로 성공한다

IQ를 높이는 것은 이론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러나 다중지능은 이와 다르다. 다중지능 검사를 통해 8가지 지능 중 한 개인이 가지고 있는 지능의 높낮이를 파악할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높은 지능은 더 높게, 낮은 지능은 평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노력이 가능하다. 다음의 성공사례를 보자.


뛰어난 입담으로 어린이에서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는 김제동의 예를 보자. 그는 언어지능 중에서 특히 말하기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다. 김제동은 자신을 소개할 때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사람들'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 그는 "나는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을 좋아하고, 사람들의 반응을 직접 느끼기를 원하며,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일을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살아왔다."라고 했는데, 사람에 대한 특별한 관심이 그의 재담의 원천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김제동은 언어지능과 더불어 인간친화지능도 높은 사람이라 할 수 있다. 김제동은 스스로도 이야기하지만 방송 활동을 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면이 많다. 외모도 출중한 편이 아니고 표준어를 능숙하게 구사하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제동은 말로 표현되는 언어지능과 사람들을 좋아하는 인간친화지능의 조화로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밥 짓는 시인, 퍼주는 사랑』이라는 저서로 '밥퍼 목사님'이라는 별명을 얻은 최일도 목사. 그는 1989년부터 10년이 넘게 소외되고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빈민 선교 활동을 하고 있다. 생명을 귀중히 여기고 사람을 사랑하며 돕고자 하는 마음과, 좀 더 가진 사람들을 설득하여 덜 가진 사람을 돕도록 하는 능력은 인간친화지능의 모습이라 할 수 있다. 한편으로 자신의 뜻을 알리고 여러 사람을 설득하여 동참시키는 데는 그의 언어지능 역시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최일도 목사의 인간친화지능은 특별한 노력에 의해서라기보다는 내면에서부터 자연스럽게 우러나온 것임을 알 수 있다.


시골의 가난한 상고 출신 고시생에서 대전 지법 판사, 인권 변호사, 국회의원, 대통령으로 걸어온 인생길을 살펴보면 노무현 대통령의 일대기에는 단순히 한 가지 지능만이 강점으로 작용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높은 언어지능이 변호사 및 국회의원으로서의 노무현 대통령의 인생에 큰 장점으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또 노 대통령이 인권 변호사로 활동한 1980년대는 타인의 고통을 통해 자기 자신에게 채찍질을 가하던, 자기성찰지능의 절정기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자기성찰지능은 국회의원에 도전했다가 여러 번 고배를 마시는 과정을 거쳐 마침내 대통령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큰 역할을 했다. 노 대통령은 겸손과 타협의 리더십을 강조해 왔다. 특히 마주 앉아서 쌍방의 문제점과 해결책을 토론하며 서로의 의견을 이해하고 조율해 나가려는 면에서 인간친화지능을 엿볼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가 50인에 오른 이건희 회장이 삼성 그룹을 이루기까지는 심도 있는 고찰로 기업 내부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과감히 그것을 뒤엎어 개혁을 이끌어 온 뛰어난 자기성찰지능의 힘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말이 별고 없고 혼자서 골똘히 생각에 잠기는 것을 좋아한다. 특히 사업에 착수하기 전에는 조사에 조사를 거듭하고도 왜 그 사업을 해야 하는지 열 번 이상 생각한다. 이 모든 것이 자기성찰지능의 발현을 통해 나온 것이라 할 수 있다.


전혜린 - 천재의 꽃이 피고 지다

한 사람의 생애 전반에 걸쳐 다중지능이 어떤 모습으로 발현되고 전개되는가를 전혜린이라는 인물을 통해 살펴보자. 전혜린의 강점 지능은 무엇보다도 자기성찰지능이다. 전혜린의 언어지능과 자기성찰지능은 그녀가 일생을 통해 집중했던 문학과 철학의 관계를 통해 명확히 드러난다. 개인적 영역으로서의 자기성찰지능과 외적 영역으로서의 언어지능의 협력적인 공존이 두 능력 모두에 날개를 달아 준 것이다. 또 그녀는 자신의 생활과 지적 작업을 긍정적으로 촉진시키는 데 음악적 체계를 활용할 정도로 음악지능도 뛰어났고, 상대적으로 약한 신체운동지능과 인간친화지능이 여타의 강점을 방해했다.


전혜린의 유년기는 자기성찰지능과 언어지능의 발아기라고 할 수 있다. 청소년기는 시련기로 자기성찰지능과 언어지능의 제한적 발달기였다. 다른 사람의 영향에 의해 명문 여중고를 졸업하고 최고 학부에 입학하는 성공적인 모습을 보이지만 자기성찰지능과 언어지능은 표류하게 된 것이다. 그녀는 이 시기를 지적 동지 찾기와 문학 수업 도강 등의 노력을 통해 극복하려 했다. 그녀의 독일 유학 시기는 고유한 지적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는 능력의 통합 강화기였다.


전혜린은 유학 생활을 끝내고 귀국하여 한국에서 교수 생활과 번역 작업을 하게 된다. 이 시기는 내면의 창조적 에너지와 외부의 평범한 작업 사이의 괴리감으로 인한 지적 능력의 저하기이다. 그녀는 다중지능 프로필상의 약점을 극복하지 못했으며 개인 영역 분야에서도 그 강점을 계발할 기회를 제공받지 못했다.


나에게 맞는 학습법

학습 유형 이론은 사람들이 문제를 해결하고 결과물을 창조하고 상호 작용할 때 그들이 느끼고 생각하는 여러 가지 방식에 초점을 둔다. 그리고 다중지능 이론은 문화와 각 분야 내에서 인간의 가능성이 어떻게 구현되는가에 초점을 둔다. 따라서 학습 유형 이론과 다중지능 이론을 통합하면 각각의 한계를 최소화하고 각 이론의 강점을 증대시킬 수 있다.

그리고 다중지능 이론과 검사 결과를 활용하면 아이의 진로 선택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어렸을 때부터 아이의 다중지능 프로필을 파악하고 이에 맞는 적절한 교육을 실시하면, 진로 선택이 수월하게 이루어지고 나중에 잘못된 진로 선택으로 혼란을 겪는 일 또한 줄어들 것이다.


먼저 초등학생 때는 남녀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8개의 지능이 고르게 평균 이상으로 나타난다. 학부모와 교사는 IQ나 EQ 등 한정된 지능을 측정하는 기준에 얽매이지 말고, 아이들에겐 누구나 타고난 8가지 지능이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아이가 어떤 분야에 관심을 갖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애써야 한다. 아울러 각 지능을 골고루 계발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우선은 선택의 기회를 폭넓게 준 다음에 어떤 것이 좀 부족하다 싶으면 학원에 보내는 식으로 발상이 바뀌어야 한다.


그리고 중학생이 되면 다중지능 그래프의 평균이 약간 내려가면서 개인 차이가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한다. 이 시기에는 친구들과의 교류가 많아지는 만큼 남녀 모두 인간친화지능이 높다. 중학교에 들어가면 아이들은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파악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진로와 강점 지능이 일치하지 않아 고민에 빠지기도 한다. 그러므로 강점 지능을 더 강화하거나 자신의 진로를 고려하여 더욱 계발해야 할 필요가 있는 지능을 집중적으로 계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고등학교 시기는 진로에 대한 구체적인 고민이 이루어지는 시기이다. 자신의 장기적인 직업이나 꿈이 분명한 학생이라면 그 꿈을 이루는 데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얻을 수 있는 학과를 선택해야 하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자신의 강점 지능을 찾는 것이 급선무다. 고등학교 시기 이후 한번 선택한 진로는 바꾸기가 힘들다. 바꾼다고 하더라도 많은 시간과 노력, 경제적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진로에 대한 고민은 어렸을 때부터 진지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다중지능 이론을 바탕으로 자신의 강점 지능을 찾아 계발하는 일을 시작해야 한다.




제3부 다중지능형 성공 전략을 찾아라 - 내 인생을 성공시키는 지력 혁명

다중지능의 시대가 온다

다중지능 이론은 강점 지능뿐만 아니라 각 지능을 골고루 계발하여 성숙한 사회 구성원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남의 감정을 읽고 이에 적절하게 대응할 줄 모르는 사람은 주위 사람과의 조화나 인간관계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문맹자와 색맹자보다 훨씬 더 심각한 난관에 부딪힐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직장 생활을 하면서 다시 진로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다면 될 수 있으면 빨리 결론을 지어야 하며, 현재 자신의 위치에서 강점 지능을 바탕으로 자신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는 것이 가장 먼저 할 일이다.


아울러 다중지능 분석을 통해 진로를 선택한다면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만일 우리의 아이들을 어떻게 5세 때까지 긍정적인 방향에서 탁월할 수 있도록 키울 것인지 알고 싶다면 뇌와 생물학에 대해 더 많이 알아야 하며, 보통 사람 중 몇몇 사람만을 특출하게 만드는 경험들에 대해 더 많이 이해해야 하고, 그 기회를 아이들에게 부여해야 한다. 오늘날 기업에서 인적 자원을 효율적으로 개발하고 관리하기 위한 세 가지 핵심적 화두는 바로 적재적소, 창의성, 리더십이다. 그러나 이것을 실천하는 데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다.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한다는 것은 다중지능 이론이 제시하는 8가지 지능을 진단하고 거기에 알맞은 영역에서 훈련시킨 다음, 훈련 받은 기술과 지식으로 자기 직무에 몰입할 수 있게 해준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인재는 선발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다. 그리고 창의성은 8가지 다중지능 영역별로 존재하는 것이며, 소질과 업무 분야가 일치되어 주어진 문제에 대해 열정적으로 몰입할 때 나타나는 문제 해결력이다. 아울러 창의적인 사람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조직에 의해서 길러진다. 기업은 창의성이 발휘될 소질과 여건을 형성하는 데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할 것이다.


리더십은 구성원으로 하여금 조직의 목표에 헌신하도록 이끄는 힘인데, 창의성과 마찬가지로 소질과 업무 분야가 일치할 때 발휘된다. 리더십 역시 조직의 특수한 상황 속에서 길러지는 것이므로 조직원의 능력 관리에 있어서 개인의 소질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그 능력의 훈련과 발휘를 촉진하고 지원하는 시스템 구축과 기업 문화 개선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내 안의 다중지능을 일깨우려면

다중지능 계발은 몇 가지 지능이 조화를 이루어 종합적인 인품으로 나타나게 하는 것이다. 업무와 생활에 바쁜 개인이 다중지능을 계발하기 위해 생활 속에서 쉽게 습관을 들일 수 있는 방법으로는 자기성찰 일기 쓰기와 리프로그래밍(re-programing)등이 있다.


그리고 8가지 지능 중에서 오늘날 그 중요성이 가장 강조되는 것은 자기성찰지능과 인간친화지능이다. 똑똑함을 다투는 것보다는 조화와 공존을 강조하는 시대에 '나(자아)'와 '다른 사람(사회)'이라는 방향만 다를 뿐, 두 지능 모두 인간관계와 관련된 지능으로 그 중요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자기성찰지능을 중심으로 삼은 또 다른 까닭은 자기성찰지능이 다른 지능과의 시너지 효과 창출에서 가장 밑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일기 쓰기는 자기성찰지능을 효과적으로 높이는 가장 직접적인 방법이다. 일기 쓰기는 또한 자기성찰지능을 다른 지능과 조화시키는 데 중요한 매개체가 된다.


정문술 - 기업가형 다중지능의 소유자

한 사람의 일생에서 다양한 지능이 언제, 왜, 어떻게 발현되고 쇠퇴하는지, 처음엔 그리 두드러지지 않았던 감정 지능이 어떤 계기에 의해 삶의 특정한 시기에 갑자기 나타나 다른 지능과 상승 작용을 일으켜 성공의 원동력이 되는지를 파란만장한 삶을 산 벤처 기업인 정문술의 삶을 통해 살펴보기로 하자. 인생의 정점기에 나타난 정문술의 강점 지능 중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논리수학지능이었다. 그리고 그는 사업과 인생에서 판세와 구도를 파악하고 읽어 내는 데 '동물적 감각'을 지녔다고 불릴 만큼 뛰어난 논리수학지능을 발휘했지만 그것은 늘 실제 상황과 관련된 것이었다.


군 입대는 학창 시절 잠시 주춤했던 그의 논리수학지능을 되돌리는 결정적인 돌파구였다. 그 후 18년 동안의 구 중앙정보부 생활을 통해 그의 논리적이고 종합적인 판단 능력은 급속하게 성장했다. 정문술을 든든히 떠받치고 있는 또 다른 힘은 자기 안을 끊임없이 들여다보고 사소한 일들까지도 정신적 자산으로 삼는 자기성찰지능이다. 이것은 정문술에게는 어려움을 이겨내고 자신이 가야 할 길을 찾아내는 방향타이자 위기를 극복하고 마음먹은 것을 성취해 내는 추진력으로 작용했다.


정문술은 다른 사람을 설득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이러한 면모는 일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발휘된 인간친화지능과 합쳐져서 더욱 빛을 발한다. 그의 자기성찰지능과 논리수학지능은 언어지능의 도움을 받아 극대화되어 나타난 것이다. 그리고 그의 이런 인간친화지능은 일상생활이 아니라 '일과 관련된 분야'에서 집중적으로 발휘된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기본적으로 정문술은 일생을 통해 강점 지능을 '일' 속에 펼쳐 나갔다. 이러한 철저한 자기 관리로 인해 그의 대인 관계는 제한적인 범위에서 이루어졌다. 일 밖으로 나오면 그의 관심은 '다른 사람'이 아닌 '자기 자신'이었다.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은 한계에 굴복하거나 피해 갈 궁리를 한다. 그러나 이에 정면으로 맞서는 사람들은 오히려 자신의 한계를 선택하고 통제할 수 있다. 자신이 맞닥뜨린 시대적 사회적 장벽을 잘 극복해 내는 사람들은 일생을 통해 자신의 경험을 구조화하는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정문술 또한 그랬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가장 공이 큰 것은 앞서 지적한 대로 '자기성찰지능'이다. 정문술은 언뜻 장애물로 보이는 수많은 요소들을 도리어 자신의 성취에 발판이 되는 생산적 요소로 전환시켰으며, 결국 그렇게 했기 때문에 남다른 경영인이 될 수 있었다.


김구 - 혁명가형 다중지능의 소유자

김구의 인간친화지능은 동학 활동을 하면서 더욱 빛을 발한다. 김구는 불과 18세의 나이에 교주 최시형으로부터 직접 접주로 임명받기에 이르렀다. 사실 김구의 군사적 통솔력은 강한 신체적 힘과 기술 등을 구사할 수 있게 뒷받침하는 신체운동지능과 다른 사람의 용기를 북돋우고 이끌 수 있는 인간친화지능의 조화에서 비롯된 것이다. 한편 김구의 높은 인간친화지능은 재산, 정치, 교육에 대한 완전 평등을 표방하는 '삼균주의'라는 정치 이념을 탄생시켰다. 김구가 발휘한 다중지능의 특성을 종합해 보면 인간친화지능과 신체운동지능이 효과적으로 결합되어 혁명 지도자로서의 기본적인 자질을 형성하였고 자기성찰지능이 이를 뒷받침하면서 끊임없이 그의 활동을 독려했다고 볼 수 있다.


또 김구는 자신의 뜻을 관철하기 위한 엄격한 자기 규율을 정해 놓고 그것을 따르고 있었다. 내가 누구이고 무엇을 해야 하며,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사색과 대화는 자아를 완성하고 확대하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김구는 전 생애를 통해 자기성찰지능을 발휘하여 자아와 직면하는 동시에 자신을 부단히 단련시켰다. 그리고 개인적인 자아를 뛰어넘어 자신과 민족을 합일시킴으로써 결국 겨레와 민족의 영원한 스승이 될 수 있었다.


다중지능형 성공 전략은 따로 있다

IQ와 더불어 '국영수'가 인생의 모든 것을 좌우하던 시대는 이제 우리 나라에서도 점점 저물어 가고 있다. 진정한 창의성을 발휘하는 사람이나 참된 리더는 자기 영역에서 변화를 일으킨 사람을 가리킨다. 이제부터 진정한 성공을 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아보기로 하자.


무엇보다도 먼저, 자신의 장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성공한 사람들은 자신의 약점은 뒤로 돌리고 장점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 관심과 노력을 집중했다. 하지만 자신의 장점을 이용해 다른 사람과의 차별성을 추구해야지, 남의 약점을 공격하거나 깎아내리려 해서는 안 된다.


또 일 자체를 즐기고 신념을 가져야 한다. 도전하는 사람만이 시대와 사람들을 변화시켜 새로운 제도나 상황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리고 기초를 튼튼히 해야 한다. 평범한 사람이 성공하려면 최고로 높은 자리를 꿈꾸기보다는, 자기 자리에서 한 우물을 파는 것이 더 유리하다.


자신 있는 분야를 발굴하라. 강점 지능 하나가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숨겨진 능력을 드러나게 하는 것처럼 한 차례의 성공이 보다 큰 다른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아울러 핵심 역량을 확장해야 한다. 자신의 강점 지능이 발휘되는 영역을 넓혀 다른 지능을 자극하도록 하고, 주어진 일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지 말며, 적극적으로 자신의 핵심 역량을 확장하는 사람에게 진정한 성공의 길이 열린다.


아울러 창의성을 길러라. 창의성은 모든 사람이 원칙이라 생각했던 금기를 깨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서 높은 부가 가치를 창출해 내기도 한다.


또 문제 해결력을 갖춰라. 다중지능 이론에서는 문제 해결 능력이 높은 사람을 천재라고 부르고 있다.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라 해도 천재가 되기 위해서는 주변의 지원과 자신의 열정이 뒤따라야 한다.


재능과 지원, 열정, 여기에 '운'이라는 요소가 더 추구되면 천재가 탄생하기 위한 완벽한 조건을 갖추었다고 할 수 있다. 여기서 '운'이라는 말은 개인적인 팔자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시대 상황, 태어난 국가 등 다양한 변수를 뜻하는 말로 쓴 것이다.


그리고 자기 자신을 깊이 응시하도록 하라. 프로이트는 자신이 논리수학지능이나 공간지능은 그다지 높지 않은 대신 다른 사람의 삶과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에 흥미를 느낀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결국 자신의 비범한 자기성찰지능을 활용해 그토록 방대하고 거대한 학문적 업적을 이룰 수 있었다.


또 의사소통의 힘을 길러라. 그러기 위해 사람들과 허심탄회하게 의사소통하는 기회를 가져라. 그리고 자신의 의사소통 능력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아울러 반성하는 습관을 길러라. 링컨은 가난한 집안 출신인 데다가 자신의 초라한 외모 때문에 한때 많은 고민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링컨은 아무도 해내지 못한 일을 해냄으로써 자신의 평범함을 비범함으로 바꾸어 놓았다. 링컨은 이렇게 말했다. "신이 보통 사람을 이토록 많이 만든 이유는 그들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부족한 재능을 탓하지 말고 반성하는 습관을 통해 자신의 평범함을 비범함으로 바꿔라.


그리고 실패를 친구로 삼아라. 성공하는 사람들은 실패를 이겨내는 태도와 방법이 남다르다. 자신으로서는 어쩔 수 없었다든지, 상황이 그럴 수밖에 없었다든지 하는 변명을 절대 늘어놓지 않는다. 그들은 실패를 이리저리 요리하여 미래를 위한 계획과 성공의 에너지로 탈바꿈시킨다.


남의 장점을 칭찬하도록 하라. 성공한 사람들은 자신의 성공이 다른 사람의 재능 덕분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남의 장점을 찾아 칭찬하게 되면 다른 사람들의 자발적인 도움과 협력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비전을 창조하는 리더가 되라. 전통적으로 리더에게 필요한 것으로 간주되었던 강점 지능은 언어지능, 인간친화지능, 자기성찰지능이었다. 그런데 오늘날 권위적인 리더는 설 자리를 잃어 가고 있다.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는 이와 관련하여 지식 중심의 기업에서는 상사와 부하의 구별이 없어지고, 지시와 감독이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따라서 새로운 비전을 창조하는 리더는 개인의 소질과 업무 분야의 조화를 꾀하고, 대화와 협력을 통해 조직이나 집단의 미래를 그려냄으로써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협조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사람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미래의 리더에게 요구되는 강점 지능은 인간친화지능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4/05/2007

부모가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를 만든다 - 교육심리학자 송인섭


 채널예스 > 만나고 싶었어요!
학부모들 사이에 잔잔한 반향을 일으킨 ‘교육실험 프로젝트 -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 만들기’라는 다큐멘터리가 있다. EBS에서 방영한 이 다큐멘터리는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6주간의 자기주도학습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일어난 변화를 다뤘다. 자기주도학습을 시작한 여섯 명의 아이는 6주 후 모두 성적이 향상되었다. 오른 성적보다 더 소중한 수확은 아이들이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하는지를 깨달았다는 점이다. 아이들에게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준 셈이다.

막연하게 공부하기를 싫어하고 미래를 불안해했던 여섯 명의 아이는 실험이 끝날 즈음 인생의 목표를 세우게 되었고 입시와 시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에서도 벗어났으며 자기 시간을 계획적으로 사용하게 되었다. 또, 자기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일을 잘할 수 있는지 실마리를 잡았다. 부모들도 아이의 변한 모습에 놀랐다. ‘공부해라, 공부해라’ 입이 닳도록 잔소리를 해도 공부하는 시늉만 하던 아이들이 알아서 계획을 세우고 공부하기 시작하는 것을 보고 어떤 부모는 ‘살맛이 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큐멘터리가 방영된 후 많은 학부모는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도 자기주도학습을 할 수 있는지를 물어왔고, 프로그램을 주도한 숙명여대 교육심리학과 송인섭 교수는 학부모들이 궁금해 하는 ‘자기주도학습법’을 책으로 냈다. 발간 두 달 만에 5만 부 이상이 팔린 『송인섭 교수의 공부는 전략이다』가 바로 그 책이다.

학부모와 교육관계자를 위한 강연회가 있었던 날, 숙명여대에서 송인섭 교수를 만났다.

내 아이를 21세기형 인재로 만들어라
“21세기는 무엇을 아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만들어낼 수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300명 이상의 청중이 빼곡하게 모인 강당. 강단에 선 송인섭 교수는 제일 먼저 앞으로 어떤 인재가 각광받을 것인지를 이야기하며 강연을 시작했다. 다음 세대의 유망 직종을 말하면서 ‘교수는 순위에도 없다’라고 말하며 청중을 웃겼다.


‘자기주도학습법’을 책으로 펴낸
숙명여대 교육심리학과 송인섭 교수
“여기 오신 분들 대부분이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의 성적을 올릴 수 있는지 그 비결이 궁금하실 텐데, 초장에 너무 이상하고 어려운 소리를 한다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자녀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의 신념입니다. 자녀는 부모와의 무한한 상호작용을 통해 성장하니까요. 부모가 아이에게 요구하는 것이 아이에게 큰 영향을 미칩니다. 부모가 어떻게 아이를 키울 건지를 제일 먼저 고민해야 합니다. 21세기에 살아남으려면 창의성이 필요합니다. 그러므로 자녀를 교육하면서 창의성에 가장 중점을 두어야 합니다.”

지금까지는 자본과 제도가 중요한 사회였다면 앞으로는 인간이 주체가 되는 사회다. 그렇기에 교육 역시 기억력의 문제가 아니라 창의적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송인섭 교수가 강연에서 가장 강조한 것은 자녀에 대한 믿음이었다. “저는 모든 아이들이 공부를 잘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여러분도 여러분의 자녀를 그렇게 믿어야 합니다.”

송인섭 교수는 전문가보다 오히려 부모가 자녀를 더 잘 교육할 수 있다고 했다.

“EBS에서 6주간의 교육실험을 한 후에 많은 학부모가 우리 아이도 그렇게 해줄 수 없겠느냐는 요청을 많이 해 오셨습니다. 그럴 때마다 제가 하는 말이 있습니다. 전문가보다 부모가 훨씬 더 잘할 수 있다고요. 아무리 뛰어난 전문가도 아이의 모든 것을 알 수 없습니다. 부모만큼 아이의 적성과 흥미를 잘 아는 사람은 없지 않습니까. 전문가가 아는 전문지식은 부모님이 공부하면 됩니다. 부모님이 지식만 습득하신다면, 전문가와 함께했을 때 얻는 효과보다 더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부모님은 사랑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만큼 좋은 약은 없습니다.”

학교 다니기가 고통스러운 우리 아이들
송인섭 교수는 한 장의 사진을 보여줬다. 어느 교실의 풍경을 찍은 사진이었다. 사진을 보는 순간, 청중 대부분이 웃음을 터뜨렸다. 아이들이 수업 시간에 책상에 엎드려 조는 사진이었다.

“지금 웃고 계신데요. 이 사진은 심각한 한국 교육의 현주소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수업 시간에 왜 졸까요? 재미가 없기 때문이죠. 이런 교실에서 21세기를 대비하는 인재를 키워낼 수 없습니다.”

아이들이 수업에 흥미가 없는 것은 그것이 자신의 동기를 유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내가 없는 교육’에 흥미를 가질 학생은 없다. 그저 주입되고 주어진 것을 꾸역꾸역 받아들여야 하는 수업을 좋아할 아이는 없다. 어떻게 보면 우리 교육은 아이들의 약점이다. 교육을 통해 자신을 발견하기는커녕 교육을 받으면 받을수록 진짜 ‘나’에서 멀어진다. 이런 한국 교육을 송인섭 교수는 ‘자아가 없는 교육’이라고 한마디로 정리했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얼마나 고통스러워하는지 아마 여기 앉아계신 부모님들은 상상하기 어려울 겁니다. 사람은 자아가 있고, 적성이 있는데, 아이들 대부분은 자기가 무엇을 잘하는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도 몰라요. 자기가 가고 싶은 길을 못 가고 있으니 날마다 학교에 가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이겠습니까.”

그런 고통스러운 현실에서 학생들을 구해주는 것이 바로 송인섭 교수가 말하는 자기주도학습(Self-directed Learning)이다. 자기주도학습은 공부의 주도권이 학생에게 있는 학습법이다. 학생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공부에 필요한 환경을 조성하고, 어떻게 공부해야 효과적인지를 파악해 학습전략을 세운다. 그리고 실행 후 평가까지 모두 학생의 손에 달렸다.

자기주도학습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강연회가 끝나고 송인섭 교수의 연구실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교육은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화두다. 교육을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희생할 각오가 된 부모가 얼마나 많은가? 부모뿐이 아니다. 아이들도 하루에 열여덟 시간 이상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시간을 보낸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것을 교육에 쏟아 붓지만 정작 아이들의 성적은 오르지 않는 이 기현상을 어떻게 봐야 할까?

“저는 솔직히 공부를 못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해요.(웃음) 다른 일은 대부분 타인과의 관계라서 어렵거든요. 그렇지만 공부는 혼자 하는 거잖아요. 혼자 열심히만 하면 되는데 왜 공부를 못하는 걸까요? 인류의 숙제가 아닐 수 없죠.(웃음)”

송인섭 교수는 공부를 못하는 이유로 자신감 부족을 꼽았다. “공부를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사실 심리적인 거예요. 공부 방법은 다음 문제죠. 좋은 학업 성적을 거두려면 자녀에게 아주 사소한 일이라도 ‘할 수 있다’는 경험을 많이 하게 해야 합니다. 할 수 없다는 패배감이 계속 학생들을 공부에서 도망가게 해요. 자녀가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려면 부모가 먼저 자녀를 믿어줘야 합니다. 공부 방법을 알려주기 전에, ‘내 자녀는 할 수 있다’라고 생각하세요. 자녀에게 던지는 말 한마디, 자녀의 행동에 보이는 반응 하나하나가 모두 차곡차곡 자녀의 몸에 저장됩니다. 자녀는 결국 부모가 보이는 반응으로 자신을 만들어 가는 셈이거든요. 부모에게 자신이 어떻게 비치는지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해요. 그런데 부모가 자녀를 ‘저건 뭘 해도 안 되는 놈’이라고 생각한다면 자녀도 자기 자신을 ‘뭘 해도 안 되는 놈’이라고 생각하는 거죠. 반대로 부모가 믿어주면 아이는 자기 자신을 믿어요.”

송인섭 교수는 몇 번이나 부모의 신뢰와 애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국 부모들이 참 칭찬에 인색해요. 자녀가 잘하는 걸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는 거 같아요. 못하는 것은 좀 지나칠 정도로 야단치죠. 물론 애정이 있고, 기대가 있으니까 그런 거지만 받아들이는 아이에게는 참 맥이 빠지는 일이 아닐 수 없죠.”

이것은 송인섭 교수의 의견이 아니라 아이들의 생각이다. 아이들에게 평소 공부에 방해되는 것이 무엇인지를 물어봤더니 ‘부모님’이라는 대답이 많았던 것. 공부하려는 마음을 먹었다가도 부모의 부정적인 말이나 반응에 기가 꺾여 아예 공부 자체를 포기하는 아이들도 많았다. “누구보다 자녀가 공부 잘하길 바라는 부모가 바로 공부를 못하게 하는 원인이라니 참 아이러니하지 않습니까?”

아이에게 먼저 다정한 목소리로 말을 걸고, 긍정적인 평가를 해 줄 것. 열 가지 중에 아홉 가지를 제대로 못하더라도 잘하는 한 가지를 계속 칭찬하고 격려하라. 아이는 그 칭찬과 격려 속에서 자신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들어간다. 부모의 긍정적인 반응은 아이에게 좋은 동기가 된다. 아이들이 얼마나 부모의 칭찬과 긍정적인 반응에 목말라 하는지를 알면 깜짝 놀랄 거라고 송인섭 교수는 말했다.

목표가 있어야 공부가 재미있어진다
그런 다음 해야 할 일은 아이와 함께 목표를 세우는 일이다.

“사람은 목표가 있을 때 힘이 나거든요. 과거의 일로 평가하기보다는 먼 미래에 대해 아이와 함께 이야기를 나눠 보세요. 20년 후의 내 모습을 글로 쓰게 하고 그것을 이루려면 지금 어떻게 해야 할지를 스스로 생각해 내도록 해보세요. 부모가 등수에 목숨을 걸면 아이도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부모가 성적보다 인간으로 성장하는 것이 더 중요한다는 마음으로 아이를 대해야 아이도 비로소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찬찬히 찾아볼 수 있는 여유를 가지게 됩니다. 먼 길을 간다고 생각하고 아이와 함께 목표를 세우세요. 조급함은 아무것도 낳지 못합니다. 아이와 부모 둘 다 지칠 뿐이지요.”

대학에 와서도 자신이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잘 모르는 학생이 많다. 대학에서 몇십 년 동안 학생들을 가르쳐온 송인섭 교수가 가장 안타까운 점은 인생의 목표를 향해 분초를 아껴 도전해야 할 젊은이들이 도대체 왜 여기에 있는지도 잘 모른다는 표정으로 강의실에 앉아있는 것을 볼 때다.

“요즘 학생들이 특히 그렇습니다. 세상에 대한 이해도 관심도 없어요. 삶이 어떤 가치를 지니는지도 모르고, 판단도 제대로 내리지 못하죠. 전공지식보다 삶에 대한 가치를 먼저 깨달아야 하는데 요즘 학생들은 정말 ‘생각’이 없어요. 이것도 다 타인지향적인 교육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학에 와서도 자기가 뭘 해야 하는지 모르는 학생들이 태반입니다. 그러니 공부가 되겠어요?”

EBS 교육실험에서 만났던 여섯 아이는 성적도 가정환경도 모두 달랐지만 하나의 공통점이 있었다. 바로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저 시키니까 공부를 하고 학원에 다녔지만 그 공부를 왜 하는지는 몰랐던 것이다. 목표가 생긴 아이들은 스스로 공부하기 시작했고, 공부가 재미있어졌다. 그리고 목표를 위해 욕구를 조절하는 법을 배우기 시작했다.

자기주도학습의 핵심, 셀프다이어리 작성하기
자기주도학습의 핵심은 셀프다이어리를 쓰는 것이다. 셀프다이어리는 날마다 목표를 세우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무엇을 했는지를 간단하게 쓰는 것으로, 기록을 하는 것만으로도 목표를 이루겠다는 동기를 끌어낸다.

“사람들이 기록의 힘을 우습게보지만 날마다 기록을 한다는 건 대단히 의미가 있습니다. 셀프다이어리를 쓰다 보면 이걸 쓴다고 뭐가 달라질까, 하면서 사나흘 쓰다가 마는 학생들이 많은데요, 사람이 기록을 만들지만, 기록도 사람을 만듭니다. 기록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이 일을 해야겠다는 동기가 생기는 거죠. 매일 자기 목표와 한 일을 기록하는 사람과 하지 않은 사람은 처음에는 별 차이 없어 보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 차이는 엄청납니다. 쓰고 그것을 보고 다시 확인하는 작업을 통해 계속 자신의 목표를 확인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거니까요.”

셀프다이어리는 학생뿐 아니라 무엇인가를 이루겠다는 마음을 먹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활용해볼 만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학생을 위한 셀프다이어리는 이렇게 작성하면 된다. “먼저 매일 해야 할 학습 목표와 학습 계획을 씁니다.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어요. 오늘은 무슨 공부를 어떻게 할 건지 간단하게 쓰면 되니까요. 예를 들어, 목표를 국어 공부로 세우고, 계획으로 교과서 몇 페이지 정독하기, 참고서 읽기, 문제집 풀기 이런 식으로 구체적으로 쓰면 됩니다. 그리고 구체적으로 언제 하겠다는 시간 기록도 해야 합니다.”

그런 다음 얼마만큼 했는지 판단하는 시간을 꼭 가져야 한다. “그날 세운 계획을 얼마만큼 했느냐를 통해 자신이 얼마만큼 할 수 있는지를 파악합니다. 그리고 그날 공부한 것에서 자신이 부족한 부분이 무엇이었는지 적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자신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현실성 있는 계획을 세울 수 있습니다.”

자녀를 객관적으로 보는 것이 필요하다
어렸을 때는 자녀와 문제가 있어도 해결하기 쉽다. 그러나 사춘기를 거쳐 자기 생각을 하게 된 아이와 부모는 의사소통 자체가 어렵다. 대화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호소하는 부모도 상당수다. 그런 부모에게 송인섭 교수는 이런 조언을 해주었다.

“부모도 자기반성이 필요해요. 여기서 반성이라는 건 잘못한 것을 반성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자기가 한 행동을 살펴본다는 의미입니다.”
“한국 부모들은 자기중심적으로 아이에게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요. 아이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모르죠. 그러니 당연히 아이들은 반발할 수밖에 없죠. 더 심할 때는 아이에게 자기 불안을 투사하거나 아이를 자신의 감정을 해소하는 대상으로 삼기도 하죠. 아이를 완전히 객체로 놓고 객관적으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들과 대화하는 방법은 굉장히 쉬워요. 너는 너다, 너는 너의 길을 가라, 하고 아이를 동등한 대상, 나와는 다른 존재임을 인정하는 거죠. 그리고 아이를 중심에 놓고 대화를 해보면 아무리 부모에게 반발했던 아이라도 마음을 열겁니다. 조언은 부모가 하고 싶은 말을 퍼붓는 게 아닙니다.”

부모는 아이에게 가장 중요하고 의미 있는 상담자가 되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부모는 무의식중에 조언과 잔소리를 착각한다. “아이가 공부를 안 하고 컴퓨터 게임을 하고 있을 때 ‘너는 허구한 날 컴퓨터 게임만 하니? 그래서 도대체 뭐가 될래?’라고 말하는 건 잔소리에다가 아이를 비난하는 말이죠. 또 여기에 아이의 입장이나 생각은 전혀 반영되어 있지 않습니다. 부모의 속상한 마음을 그대로 퍼붓는 겁니다. 이런 말로 아이의 행동은 절대 변하지 않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비난과 비판의 차이는 구체적이고 실제가 있느냐 없느냐입니다. 행위만으로 평가해야 합니다. 모호한 말이나 감정적인 반응은 아무 도움이 안 돼요. 아이가 허구한 날 컴퓨터를 한 건 아니잖아요. 이렇게 말하는 순간 아이와 소통할 수 있는 모든 문이 닫혀버리는 겁니다. 그다음에는 생산성 없는 야단과 갈등만 있는 거죠.”

또 부모의 삶 자체가 아이에게 모델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부모도 자기반성이 필요해요. 여기서 반성이라는 건 잘못한 것을 반성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자기가 한 행동을 살펴본다는 의미입니다. 자기가 어떻게 사는가, 아이에게 어떻게 대하는가, 아이의 말과 행동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찬찬히 살펴보면서 이런 점은 좋고, 이런 점은 나쁘구나 하고 자기 자신을 알아야 하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