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9/2008

아파트값 상승의 원인....(긴글이지만 부동산공부에 필독-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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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아파트 값은 지난 40년간 계속 올랐습니다.
1985년까지는 제가 거제도에 있는 조선소에서 근무했기 때문에, 그리고 당시 결혼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파트값에 전혀 관심이 없었기에, 아파트 가격이나 변동에 대해서는 저도 전혀 알 수 없없습니다.

1986년에 서울에 올라와 직장을 구했는데, 이후 서울에 살면서 아파트 값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지금은 서울 강남의 모든 아파트 값을 외우고 있습니다. (물론 저는 지금 강남의 아파트에 살고 있습니다.)

제가 서울에 올라온 1986년 부터 2007년까지 아파트는 크게 두차례의 폭등이 있었습니다.

■ 1차 아파트 값 폭등 1988년~1990년대

1차 아파트 값 폭등은 1988~1990년의 폭등입니다. 당시 저는 상계동에 살았었는데, 1989년에 제가 전세로 살았던 집이 28평이었는데, 3,000만 원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1년이 지나자 1억 원으로 올랐습니다.

당시 5000만 원 대 30평형 아파트는 1년 후 1억5천만 원이 되었습니다.

여기서 잠깐!
만약 대한민국에 대해 전혀 모르는 외국인이 한국에 와서 왜 아파트 값이 그렇게 올랐는지에 대해서 물는다면, 대한민국 국민들은 "아파트는 항상 오르는 법이다"라고만 대답할 겁니다.
대한민국 사람들은 아파트 값의 폭등에 대한 원인에 대해 누구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고, 또 가져 보려고 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냥 "부동산 불패 신화"가 있기 때문이라고만 생각해왔습니다.

■ 모든 일에는 원인이 있는 법이다

자, 지금부터 1980년대 말 벌어졌던 끔찍한 아파트값 폭등 사건에 대해 과학적인 방법으로 접근해 보겠습니다.

아래의 표는 통계청에서 작성한 우리나라의 30~35세 인구의 수입니다.
1970년 : 219만 명
1975년 : 222만 명
1980년 : 252만 명
1985년 : 312만 명
1990년 : 421만 명
1995년 : 423만 명
2000년 : 409만 명
2005년 : 410만 명
2010년 : 385만 명(추정)
이 표를 보면 1970년에 우리나라의 30~35세의 인구가 219만명이었습니다. 30~35세는 결혼을 한 사람들이 집을 구입하는 나이입니다.

지금부터 이 표를 보면서 몇 가지 질문을 해보겠습니다.

1970년에서 1975년 사이에 30~35세의 인구가 얼마나 늘어 났습니까?
- 예, 3만 명정도 늘어 났습니다. 즉 결혼하여 집을 구입할 사람이 3만 명 정도라는 이야기입니다.

1975년에서 1980년 사이는 30~35세의 인구가 얼마나 늘어 났습니까?
- 예, 30만 명이 늘어났습니다. 인구가 계속 늘어 나기 때문입니다. 집값도 많이 올라갑니다.

1980년에서 1985년 사이는 얼마나 늘어 났습니까?
- 예, 40만 명이 늘어 났습니다.

1985년에서 1990년 사이는 얼마나 늘어 났는지 한번 보십시오.
- 갑자기 110만 명이 늘어 나게 됩니다. 이 시기에 아파트 값은 폭등하게됩니다.

더 우기 이 시절이 올림픽 전후로 우리나라 경제성장율이 폭팔적으로 증가하면서, 집에 대한 수요가 가장 커졌던 시절이기도 합니다.(사실 경제성장율이 이 당시 가장 높았던 이유가 폭팔적으로 인구가 늘어난 베이비 붐 세대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습니다)

■ 집값 폭등이 원인 베이비 붐 세대

공 교롭게도, 1990년 당시의 30~35세는 우리나라의 1차 베이비 붐 세대입니다. 한국 전쟁이 끝나고, 몇년이 지난 1955년부터 1963년까지 연간 74만~87만 명이 태어났습니다.(최근에는, 절반 정도인 연간 42만~45만 명 태어나고 있습니다.)


(그림을 보면, 1975년에 15~19세의 인구가 갑자기 늘어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인구는, 1990년에 1차 집 구입 시기인 30~35세가 되고, 2005년에는 2차 집 구입시기인 45~49세가 됩니다.)

저 도 1차 베이비 붐 세대로, 1963년 저는 부산의 성남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하였는데, 한반에 100명이 넘게 앉아서 공부를 하였습니다.(당시 정상적인 교실은 한반에 60~70명이었습니다.) 급기야 3학년에 올라 갔을 때에는 교실이 모자라 학교 앞에 있는 자성대를 넘어 분교로 가서 수업을 했습니다.

어쨋던 1차 베이비 붐 세대가 학교 교실을 모자라게 만들었듯이 1980년대 말 엄청난 아파트 폭등을 몰고 왔습니다.

앞에서 언급한 일본 부동산 값의 정점이 일본 베이비 붐 세대와 연관이 있다고 했는데, 한국이라고 예외가 있을 수 없겟지요?

■ 90년대의 아파트값 정체

결 국 노태우 정권은 아파트 200만호 건설 계획을 발표하고 분당, 일산을 비롯한 5개 신도시를 만드는데 정부의 운명을 걸었습니다. 덕분에 아파트 값은 1991년을 기점으로 IMF여파가 있었던 2000년 까지 10년간 하향 안정세를 보였습니다.
수요-공급의 시장 원리에서 수요보다 공급이 많았기 때문에 가능했던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이후 다시 한번 아파트 값은 폭발하게 됩니다.

■ 2000년대 초중반의 아파트값 폭등

아파트 값은 2000년대 들어와서 다시 폭등을 시작했습니다.
저와 함께 근무하였던 한 사람은 당시 강남 은마 아파트에 1억6천만 원 전세로 살았습니다. IMF가 시작되기 바로 직전 2억3천만원 하던 아파트였는데, IMF가 터지자 1억5천만 원으로 내려갔습니다.
당시 전세를 들어 살던 그 사람은 아파트 주인에게 전세금 대신 아파트와 현금 1천만원 달라고 이야기했답니다.

IMF가 끝난 2000년 초반 아파트값이 급격히 올랐는데, 사실 이때 오른 가격은 IMF 이전의 가격으로 돌아간 것 뿐입니다. 실제로 아파트 값이 무섭게 오르기 시작한 것은 2004년~2006년까지 입니다.
이 기간 동안 앞에서 이야기한 은마아파트는 호가가 12억까지 갔습니다.

이 기간동안 대한민국 국민들은 대부분 이성을 잃은 듯했습니다.

■ 2000년 대 아파트값 폭등의 원인도 베이비 붐 세대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생동안 평균 두 번의 집을 산다고 합니다.
1 차 구입 시기는 30대 초반 결혼과 함께 구입하는 하고, 2차 구입 시기는 40대 중 후반 경제적인 기반이 갖추어지고, 아이들이 사춘기에 접어들어 따로 방을 쓰려고 하는 때입니다. 40대 중 후반이면 대기업에서 부장이나 이사 정도가 되는 나이입니다.

자 통계청에 자료를 하나더 인용해 봅시다. 아래의 자료는 우리나라 45~50세 사이의 인구입니다.
1970년 : 128만명
1975년 : 140만명
1980년 : 178만명
1985년 : 210만명
1990년 : 218만명
1995년 : 246만명
2000년 : 295만명
2005년 : 400만명
2010년 : 419만명(추정)
1970년에서 2000년 까지는 5년마다 10만~50만명 정도 인구가 늘어 났습니다. 하지만 2000년에서 2005년 사이는 갑자기 105만의 인구가 늘어나게 됩니다.(위의 표 참조)

■ 2000년 대 아파트값 폭등은 중대형 아파트.

2005년에 45~50세 사이의 인구는 바로 1차 베이비 붐 세대입니다. 1980년 말 아파트값 폭등을 일었켰던 바로 그 주범들입니다.
이 베이비 붐 세대가 아파트를 늘여가면서 중대형 아파트를 싹쓸이 하면서 중대형 아파트 값이 크게 올랐습니다. 80년대 말의 아파트 폭등 때에는 전체적으로 올랐다면, 2000년대 아파트 폭등은 중대형 위주로 올랐다는 점에서 다릅니다.

아래의 기사는 2005년 6월 15일 서울경제 신문의 가사입니다. 이 글을 읽어 보면 중대형 아파트가 얼마나 부족했었나 실감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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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부총리 "중대형 아파트 공급부족"

한 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15일 국회에 출석, 중대형 아파트 공급 규제, 판교 신도시 건설 등과 관련해 정부가 그동안 추진해온 일부 부동산정책의 실패를 인정했음에도 불구하고 공급확대보다는 세제 등 수요억제 정책만 되풀이하고 있어 정책이 한계에 봉착한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 부총리는 일단 엄연히 중대형 아파트 수요가 존재함에도 무리하게 소형 평형을 고집, 아파트 값 상승을 부추긴 점을 시인했다.

한 부총리는 이날 국회 재경위에 출석, “판교가 강남ㆍ분당 대체지역으로서의 기능을 인정받지 못했다”며 “이는 공급 쪽에서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 부총리는 “판교에서 (중대형 평형과) 소형평형의 건축비율을 나누는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 강남ㆍ분당 지역의 대체효과를 일으키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경부는 이날 업무보고에서도 부동산 값 상승의 원인이 수요에 못 미친 공급이라는 점을 시인했다. 재경부 분석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30평형 이상 수요는 주택구입 희망자의 86%(국민은행 2004년 주택금융수요조사)다. 반면 30평형 이상(전용면적 25.7평 이상) 중대형 공급물량은 건설교통부 조사 결과 지난해 전체 아파트 공급물량의 24% 수준에 불과했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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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의 기사는 2006년 6월 20일 건설교통부에서 발표한 자료입니다. 중대형 아파트를 대폭 늘여 중대형 아파트 공급부족을 해소하겠다는 내용입니다. 이때부터 모든 민영 아파트 건설사는 중대형만 짓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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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중대형 아파트 공급 ‘충분’

판교 신도시 등 2기 신도시와 수도권 주요 공공택지에서 공급될 전용면적 25.7평 초과 중대형 공급물량이 8만 6,000여 가구에 달해 일산·분당 등 1기 신도시보다 20% 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지난해 12월부터 발코니 확장이 허용돼 평균 10평 가량을 자율적으로 늘릴 수 있게 됨에 따라 중대형평형 공급부족으로 인한 집값 상승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판교신도시 등 2기 신도시의 중대형 비율이 37.3%에 달해 중대형공급 부족 우려가 해소될 전망이다.

20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판교신도시 등 2기 신도시의 중대형 비율은 37.3%로, 일산·분당 등 1기 신도시의 중대형 비율(26.9%)보다 10.4%포인트 높았다.

특 히 2기 신도시 중 가장 먼저 공급된 동탄신도시의 중대형 비율은 24.2%에 불과했지만 현재 분양 중인 판교신도시는 35.8%로 늘어난다. 또 2008년부터 분양될 광교와 김포신도시는 중대형 비율이 각각 42.3%, 47.8%에 달한다.

(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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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의 표는 2006년 용인지역의 주택 분양 기사입니다. 20평대 아파트가 몇 채 있는지 살펴 보시기 바랍니다.



■ 소형 평수의 부족과 대형 평수 공급 과다 현상.

이렇게 건설회사들이 중대형만 짓게 되자, 2007년 하반기에 들어 와서는 오히려 소형 평수가 품귀현상을 겪게 됩니다. 반면 대형 평수는 공급 과잉으로 미분양이 늘어 납니다.

아래는 2008년 2월 16일 MBC TV 의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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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앵커: 소형 아파트 값이 많이 오르고 있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공급량이 적은 게 가장 큰 이유입니다. 이주승 기자입니다.

● 기자: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단지. 중대형 아파트는 작년부터 거래가 뜸하지만 소형은 계속해서 인기입니다. 최근에는 강북개발 기대감까지 겹치면서 지난 가을보다 30% 가까이 값이 뛰었습니다.

● 인터뷰: 소형 18평대부터 유치원에 들어가기 시작한 내지는 초등학교 입학 전 젊은 부부들이 소형평수 위주로...

● 기자: 대선 이후 서울과 수도권에서 소형아파트는 전체 평균보다 3배 이상 값이 올랐습니다. 이 같은 현상은 소형 아파트 공급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작년 하반기에 서울에서 분양된 소형아파트는 870 가구로 전체의 10%에 불과합니다. 300세대 이상 건축시 소형을 20% 이상 지어야 하지만 건설사들은 집 크기를 늘려서 세대수를 줄이는 식으로 규정을 피해가 있습니다.

● 인터뷰: 소형보다는 대형평형이 투자수익금이 많기 때문에 건설사들이 소형보다는 대형평형을 많이 공급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 기자: 지난 5년 동안 소형임대주택은 공급이 늘어난 반면 분양물량은 4분의 1수준으로 급감했습니다.
소형아파트 분양이 줄어드는 것은 서민들이 전세에서 중대형 아파트로 건너가는 데 필요한 징검다리가 빠지는 셈입니다.

인구변화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 인터뷰: 2인 가족이나 또는 나홀로가구 그리고 고령사회로 발전할수록 이 노령가구층이 증가하면서 큰 평형수요보다는 소규모 작은평형 수요가 증가가 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 기자: 줄어드는 소형아파트. 부동산시장의 불안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MBC뉴스 이주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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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소형 평수가 모자라는 와중에서도 중대형 아파트는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아래는 2008년 3월 18일 파이낸셜 뉴스의 기사 내용입니다. 미분양 아파트 중에서도 대형 아파트인 40평형(132㎡) 이상이 40%를 넘는다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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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서브프라임 모기지에 대한 위기론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미분양 대란이 오는 5월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때까지 분양 대기 중인 물량만 10만가구를 넘기 때문이다.

특히 쌓여 가고 있는 미분양 아파트 전체 물량의 40% 이상이 쉽게 매매되지 않는 132㎡ 이상의 대형인 것으로 조사돼 미분양 사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미분양 급증세 ‘5월까지 간다’

17 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3∼5월 3개월 동안 전국의 신규 분양 대기 물량이 10만8379가구나 된다. 이달 3만8454가구, 4월 3만5780가구, 5월 3만4145가구로 월 3만5000가구 수준으로 지난해 말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서둘러 승인을 받았던 ‘밀어내기’ 분양이 계속된다. 지난해의 경우 3월 1만3473가구, 4월 1만6844가구 등으로 올 분양 물량의 절반밖에 안 됐다.

특히 이 기간 분양예정인 물량 중 4만8430가구는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에서 나온다. 지방의 경우 최근 분양하는 단지들이 대부분 청약률 10% 달성도 어려운 상황이어서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미분양 가구수는 당분간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다.

(..중략...)
대형 아파트 미분양이 급증하자 최근 수도권 아파트 중에는 대형을 중소형으로 쪼개 파는 소위 ‘주택형 쪼개기’를 추진하는 단지도 발생하는 등 사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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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앙의 베이비 붐 세대.

우리나라 두차례의 아파트 값 폭등과 두번의 신도시 건설에는 모두 1955년에서 1963년 사이에 태어난 베이비 붐 세대에 원인이 있습니다.
바보 노무현은 공급으로 아파트 값을 잡으려 하지않고 지나치게 세금에만 매달렸습니다. 뒤늦게 2기 신도시 건설를 비롯한 공급 대책을 내놨지만 이미 타이밍을 놓친 후였습니다.

참고적으로, 주택 공급은 4~5년 정도 지나야 효과가 나타납니다. 베이비 붐 세대에 대비하여 참여 정부 초기에 공급대책을 수립했다면 아파트 값은 지금만큼 폭등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더 우기, 주가, 수출, 기업의 건전성 등 모든 경제지표가 가장 좋았지만, 부동산 정책의 실패로 국민이 등을 돌렸던 노무현 정부도 아파트 값만 잡았다면 평가가 달라졌을 겁니다. 노 대통령은 부동산 가격 상승을 수요와 공급의 측면에서 보지 않고, 투기적인 측면에서만 본 것이 가장 잘못된 점입니다.

하지만 아파트 폭등을 가져왔던 베이비 붐 세대가 은퇴하기 시작하는 2008년을 기점으로 우리나라 실질 생산 인구가 감소하게됩니다. 실질 생산 인구는 돈을 버는 주계층이며 동시에 아파트를 구입하는 계층입니다.

이 베이비 붐 세대의 은퇴가 거의 완료되는 2018년에는 우리나라 인구도 함께 줄게됩니다.
뒤에 자세하게 이야기하겠지만, 이 베이비 붐 세대의 은퇴는 아파트 폭락을 가져오게되고, 일본처럼 "잃어 버린 14년"올 가져올 주범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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